“땅덩이 크고 네트워크 불안정, 중계서버 구축 필요”

중남미 게임 서비스 15년차를 맞은 김윤상 소프트닉스 팀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제4회 신흥시장 오픈포럼’에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며 겪은 실패 사례를 공유했다.

소프트닉스는 한국 게임기업 중 중남미에 가장 먼저 진출해 한국 온라인게임 열풍을 일으킨 퍼블리셔다. 중남미 최대 규모의 게임포털을 운영하며 ‘러브비트’, ‘마이크로워즈’, ‘세븐코어’, ‘로스트사가’ 등을 현지에 서비스했다.

김 팀장은 회사에서 큰 기대를 걸고 론칭했다가 1년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던 모 온라인 액션게임을 예로 들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땅덩이가 크고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중남미 특성상 지연시간에 민감한 액션 대전게임을 서비스할 때 고민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유저와 페루 유저가 맞붙게 되면 안데스 산맥과 산티아고와 해저케이블을 거쳐야 한다”며 “거리가 너무 멀어서 게임 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결국 소프트닉스는 개발사와 협의 끝에 해당 게임 서비스를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통신이 불안정할 경우를 대비해 릴레이서버(중계서버)를 구축했다며 “지금은 비용 문제로 인해 미국 마이애미의 서버를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비용이 많이 저렴해지면서 현지로 서버 이전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남미 게임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와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유튜버)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가 좋았다”며 “오프라인 마케팅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4000~5500달러(약 428만~588만원)면 괜찮은 장소를 대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현지 유튜버들과 개별 계약을 진행할 경우 애로사항이 많이 생긴다고 전했다.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사용해야 하고, 개인적인 일정으로 유튜버들이 잠수를 타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 그는 “업데이트 당일에 휴가를 가버리는 등 일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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