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은 위축 여전… 소수정예 안전한 게임 위주 출시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래픽, 콘솔게임급의 화려한 액션과 타격감.’

2017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이 일제히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RPG 쏠림 현상으로 인해 콘텐츠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게임사들은 정교한 만듦새로 승부수를 던졌다. 실제로 2017년 신작 모바일게임들 중에는 나무랄데 없는 그래픽과 액션을 자랑하는 모바일게임들이 많았다.

2018년에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게임빌의 ‘로열블러드’, 넷마블게임즈(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카카오와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2’ 등의 신작들이 경쟁적으로 “모바일의 한계를 넘었다”고 선언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2M’도 최소 갤럭시S8 이상에서 구동되는 고사양∙고품질 게임이다.

■ 고품질 그래픽 앞세운 고사양 게임 연이어 출시

신년 첫 포문을 여는 게임은 게임빌의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다. 100명 이상의 개발 인력을 투입해 2년 반 가량의 시간 동안 유니티엔진5로 개발한 이 게임은 서울에서 개최한 유니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베스트 그래픽 우수작으로 선정되며 일찌감치 해외의 주목을 받았다. 게임빌은 ‘로열블러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글로벌 전역에서 흥행하는 MMORPG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게임빌은 1월 12일 ‘로열블러드’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3월에는 북미, 유럽을 포함한 세계 10여개 국가에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로열블러드’ 다음 타자로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유력하다. 사전예약 20일만에 신청자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작으로 부상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원작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의 장점인 액션과 콘텐츠를 재현했다. 펄어비스의 자체 엔진으로 만들어졌다.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모바일’로 해외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월 클로즈베타테스트(CBT)가 끝난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며, 연내에 대만, 북미, 유럽, 일본 등 세계 10여개 국가에도 진출한다.

넷마블이 지스타 2017에서 첫공개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콘텐츠를 모바일로 재해석했다. 넷마블의 관계사 체리벅스가 개발을 맡았다.

게임의 주요 특징은 언리얼엔진4로 구현된 고품질 그래픽, 모바일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오픈필드, 영화 같은 컷신 및 스토리 등이다. 여기에 경공 시스템과 화려한 전투 액션 등 원작에서 극찬받았던 장점들을 함께 담아냈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연이은 출시 연기로 마음고생을 했던 ‘블레이드2’도 2018년 상반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카카오와 네시삼십삼분이 공동 퍼블리싱하는 이 게임은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의 정식 후속작이다. 언리얼엔진4로 개발됐다.

개발사인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2’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그래픽 품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연 버전을 공개한 적은 없으나, 영상을 통해 PC 온라인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를 바탕으로 개발중인 ‘리니지2M’도 2018년 안에 출시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원작 출시 당시 국내 PC 저변을 끌어올린 만큼, 모바일에서도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기자회견에서 “갤럭시S8 이상이 아니면 플레이하기 버거울 수 있을 정도로 만들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넥슨은 1월 모바일 샌드박스 MMORPG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를 출시한다.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 ‘듀랑고’는 알 수 없는 사고로 현대의 지구에서 공룡 시대로 넘어온 플레이어들이 생존을 위해 거친 환경을 개척하고 가상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모바일게임이다.

넥슨은 ‘듀랑고’를 통해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모바일게임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생존, 탐험, 채집, 사냥, 정착, 건설 등 다양하고 자유로운 샌드박스형 게임을 추구한다.

■ 확률형 아이템 스트레스 줄이는 ‘착한 게임’ 줄이어

2018년 신작들의 또다른 키워드는 ‘착한 게임’이다. 확률형 아이템(랜덤박스)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유저들이 늘어남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선언하는 게임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로열블러드’는 확률이 아닌 확정적으로 캐릭터와 장비를 강화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강화 재료만 있으면 최고 단계까지 강화 실패 없이 강화 및 진화를 할 수 있다. 또한 최고 성능의 장비는 상점에서 판매하지 않고 게임 안에서만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성장에 필요한 모든 재화와 재료는 게임 안에서 얻는다.

‘검은사막 모바일’도 결제를 과도하게 유도하는 비즈니스모델(BM)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저들을 부추기는 초월, SR, 별 등급과 같은 시스템은 배제하고 편의성 아이템과 보조제 위주의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매출 1위를 달성하지 못해도 좋다”며 “유저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 흥행 검증된 게임과 대작 위주로 재편된 온라인게임 시장

한편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8년에도 잔뜩 움츠러들 전망이다. 2017년의 경우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대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다른 온라인게임들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2018년에도 신작 소식이 뚝 끊겼다. 넥슨과 블루홀 등 일부 회사만이 신작을 내놓는다.

넥슨은 ‘천애명월도’, ‘피파온라인4’, ‘배틀라이트’ 3종의 온라인게임 출시를 확정지었다. 모두 외부 개발사가 만든 게임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검증된 작품들이다. ‘천애명월도’는 2년 전부터 중국에서 성공리에 서비스중이며, ‘피파온라인4’는 ‘피파온라인3’의 계보를 잇는다. 또 ‘배틀라이트’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7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넥슨이 자체 개발중인 온라인게임들도 있으나, 올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천애명월도’는 무협소설의 대가 고룡이 쓴 동명의 원작소설 IP를 기반으로 한 PC 무협 MMORPG다. 텐센트 산하 개발사인 오로라스튜디오가 개발했으며, 2016년 7월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현지 온라인게임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무협 영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무술 액션, 무협 초식, 경공술 등 영화에 버금가는 연출을 보여준다. 1월 25일 오픈베타테스트(OBT)에 돌입한다.

‘피파온라인4’는 넥슨이 서비스중인 ‘피파온라인3’의 정식 후속작으로, EA의 개발 스튜디오인 스피어헤드가 개발을 맡았다. ‘피파17’의 게임플레이 및 AI(인공지능) 엔진을 사용해 PC 온라인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으며, ‘피파14’의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요소를 반영했다. 선수들의 개인기, 세트피스, 볼의 움직임을 개선하고 향상된 인공기능 및 디펜스 시스템등을 활용한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졌다는게 넥슨측의 설명이다. 2018년 6월에 열리는 월드컵 전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틀라이트’는 스웨덴 개발사 스턴락 스튜디오가 개발한 MOBA게임으로, 차별화된 조작방식과 쉽고 빠른 전투 그리고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다양한 스킬을 통해 콘트롤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핸드페인팅 기법의 텍스처 디자인을 통해 대중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을 갖췄으며,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아레나를 배경으로 매치메이킹 기반의 2대2 또는 3대3 팀플레이를 지원한다. 또 리플레이 시스템과 관전 시스템도 제공한다. 2018년 상반기 안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블루홀은 빠르면 2018년 말에 신작 온라인 MMORPG ‘에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어’는 진화된 기계문명과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팀펑크 MMORPG다. 하늘에서 비행선을 타고 맞붙는 공중전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유저들은 자신만의 비행선을 가질 수 있으며, 진영이 속한 대형 함선의 일원으로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수의 게임사들이 신작 온라인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핵앤슬래쉬 MMORPG ‘로스트아크’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인 ‘프로젝트 TL(가칭)’을, 펄어비스는 FPS게임과 MOBA게임을 결합한 신작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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