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총국 10월 16일자 외자 판호 43종 중 韓 게임 여전히 ‘0’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게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한국 여행 상품 판매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 중국 내 여행사에서 한국 여행 관련 상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 그 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던 항공·여행 종목들이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감에 연일 강세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고 한국 방송 프로그램 방영을 금지시키는 이른바 한한령이 내려렸다. 한국 게임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비준을 8개월째 내주지 않으면서,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 문이 가로막혔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들려온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소식은 게임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게임사들이 기대하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광전총국은 10월 16일자로 비준한 외자 판호 43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비준한 외자 판호 43건 중에서도 한국산 게임은 단 한건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한령 해소 조짐이 들려오지만, 아직까지 게임업계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

실제 중국 광전총국은 올해 상반기 총 5145건의 판호를 비준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35% 증가했으며, 그중 외자 판호는 29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28%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산 게임은 불과 6종(0.11%)에 그쳤다. 판호를 신청한 한국산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 레드나이츠’, ‘검은사막’ 등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0월 20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며, 사드로 경직된 중국 시장대신 북미 시장을 겨냥한 ‘블레이드앤소울’ 콘솔 버전을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은 대만 시장에 지난 10월 10일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연내 출시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스네일과 체결했다. 하지만 판호 비준 이슈로 중국 출시가 기약없이 늦춰지자 터키,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지역에 직접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중국 판호 비준 이전에 글로벌 브랜드 가치 및 저변 확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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