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총국, 상반기 판호 5145건 중 한국산 6종 비준

중국이 올해 상반기 한국산 게임, IP(지식재산권)에 발급한 판호가 불과 수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한국산 게임은 전체 판호 대비 비준 비율이 0.11%에 그쳤다.

중국의 미디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최근 상반기 판호를 비준한 모바일, 온라인, 콘솔 게임 종류를 발표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일종의 허가서 개념으로, IP 및 개발 원산지에 따라 내자판호와 외자판호로 구분된다.

광전총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5145건의 판호를 비준했다. 그중 해외산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판호는 전체대비 5.7% 수준인 296건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전체 판호 비준 건수 1135% 증가, 외자판호 비준도 428%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판호 비준 건수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게임은 10여종이 채 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판호를 받은 한국산 게임은 ‘라그나로크 모바일’ ‘별에서온그대’ ‘라인팝2’ ‘기적: 각성’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등 6종에 그쳤다.

광전총국이 상반기 판호를 비준한 한국산 게임은 전체대비 0.11%, 외자판호 내에서는 2%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산 게임의 판호 비준을 월별로 보면 1월 3건, 2월 2건, 3월 1건이다. 게다가 3월에 비준한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은 신규 판호가 아닌 앱 내 빌링 변경으로 인한 갱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전총국은 사드(THAAD) 배치로 한중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한 3월부터 한국산 게임에 대해 신규 판호 비준을 내주지 않았다. 실제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각각 작년 12월, 올해 1월에 외자 판호를 신청했지만, 일반적인 모바일게임 판호 비준 기간인 3~6개월보다 훨씬 초과한 8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

[한국 명칭이 빠진 차이나조이 2017 한국공동관(KOCCA)]

심지어 중국은 지난 7월 30일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7’에서 한국공동관에 ‘한국’이란 단어를 삭제해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원성을 샀다. 또 한국공동관의 위치도 B2B관 내 외진 곳으로 배정, 노골적으로 한국을 배제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차이나조이 2017’의 주최 측은 중국 과학기술부, 국가체육총국와 함께 광전총국이 포함돼 있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게임학회장)는 “한국 게임은 1세대 PC 온라인게임에서 선도하는 역할을 맡아 중국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사드로 불거진 한한령으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이 공백기가 발생했고, 중국 정부기관의 지원 아래 중국 게임사들이 일취월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드오션에 가까운 중국에 편중된 성과보다는 남미, 중동,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지역 개척이 필요하다. 그런 곳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 IP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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