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타한 ‘벽람항로’ 한국 출시 예정…퍼블리싱은 X.D. 글로벌 유력

최근 일본을 강타한 중국 미소녀 모바일게임 ‘벽람항로(아주르 레인)’가 한국에 정식 출시된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 우후샹유(Wuhu Sharejoy)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벽람항로’가 최근 한국 서비스를 결정지었다. 푸른 뱃길이라는 뜻을 가진 ‘벽람항로’는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운 탄막 슈팅 게임이다.

2017년 5월 중국에서 비리비리(BILIBILI)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9월에는 일본에도 정식 출시됐다. 중국에서는 ‘벽람항선(碧蓝航线)’, 일본에서는 ‘아주르 레인(アズールレーン)’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벽람항로’는 ‘칸코레’처럼 역사 속 실존했던 함선들을 미소녀로 의인화한 게임이다. 유저는 지휘관이 돼 함선들을 육성시킨 뒤 인류를 위협하는 적과 싸우게 된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시 이후 일본 앱스토어에서는 최고 매출 5위까지 올라갔는데, 중국산 게임이 일본에서 이 정도의 매출을 얻는 것은 거의 최초라 할 수 있다. 이례적인 흥행에 일본 게임 업계의 시선도 집중시켰다. 20일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6위로, 5위인 겅호의 ‘퍼즐앤드래곤’을 바짝 뒤쫓는 중이다.

그 동안 ‘벽람항로’의 한국 서비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었다. 일본에서 대박을 친 이후 여러 한국 퍼블리셔들이 중국 개발사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최종 계약에는 실패했다. 그러다 최근 이 게임의 한국 서비스 권한을 X.D. Global(구 롱청)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이미 X.D. 글로벌과 ‘벽람항로’ 한국 퍼블리싱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에서 ‘소녀전선’과 ‘붕괴3rd’를 확보한 X.D. 글로벌이 ‘벽람항로’까지 서비스한다면 한국시장에서 미소녀게임의 대표적인 강자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서비스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사례를 보면 연내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X.D. 글로벌은 올해 7월 말 ‘붕괴3rd’의 한국 서비스를 확정했고(8월 9일 게임톡 단독 보도), 번역과 현지화를 거쳐 10월 17일 한국에 출시했다. 계약부터 출시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벽람항로’ 역시 현지화를 서두른다면 연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 2017에서 이 게임을 깜짝 공개할 가능성도 높다.

‘벽람항로’가 일본에서 히트를 친 원인을 살펴보면 ‘소녀전선’이 한국에서 인기를 끈 모습과 비슷하다. 그 동안 일본에서는 ‘페그오’ ‘그랑블루 판타지’ ‘데레스테(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등 상당히 과금 압박이 심한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벽람항로’는 ‘소녀전선’처럼 스킨 정도를 제외하면 인게임 자원으로도 가차(뽑기)를 돌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핵과금 가차에 지친 일본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유저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유저수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애니메이션 뺨치는 매끄러운 일러스트, 귀여운 SD 캐릭터도 호평을 받는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중국과 일본 마켓에서 ‘벽람항로’를 다운 받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생겨났다. ‘소녀전선’ 그림을 그렸던 일부 일러스트레이터들도 ‘벽람항로’에 참여해, 이미 ‘소녀전선’을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퍼진 상태다.

한국 서비스에서 남은 숙제는 등급분류다. ‘벽람항로’는 중국에서 12세 이용가, 일본에서는 17세 이상 이용가다. 한국 버전의 심의는 미지수다. 다만 최근 X.D. 글로벌은 한국 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정식으로 국내 등급분류를 받아 구글에서 청불 버전을 서비스 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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