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레볼루션’, ‘포켓몬고’, ‘서머너즈워’ ‘리니지M’ 격변기 모바일게임들

2017년 상반기 게임업계는 각종 이슈로 가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배틀그라운드’ 등 메가 히트작들의 잇따른 등장으로 한국 게임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찾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옭아맸던 각종 규제가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포켓몬고(GO)’의 정식 출시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발표 등 외산게임들의 반가운 뉴스도 줄을 이었다. 게임톡이 온라인게임에 이어 상반기 게임업계의 모바일게임 주요 뉴스를 되짚어봤다.

 게임사 모조리 다시 쓴 ‘리니지2 레볼루션’… 한달 매출 2060억원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돌풍은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거셌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한 달여간 양대마켓 1위 자리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흥행 성적표에 쏠렸다.

넷마블은 1월 중순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인 NTP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 지표를 공개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게임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게임사들의 통상적인 관례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한국 게임사에 한 획을 긋는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발표한다는 게 권영식 대표의 설명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역대 한국 모바일게임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오픈 첫날 일간순방문자(DAU)는 158만 명, 최고동시접속자는 43만 명이었다. 오픈 첫날 매출은 79억 원으로, 서비스 한달 누적매출은 2060억 원에 달했다. 누적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기까지 ‘레이븐’이 99일이 걸린 반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1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권영식 대표는 “이 매출은 메이저 마켓인 북미, 일본, 중국의 1등 게임과 비슷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수퍼데이터가 발표한 전세계 디지털 게임시장 보고서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7년 2월 한 달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6개월 늦깎이 한국 상륙 ‘포켓몬고(GO)’ 때아닌 AR게임전쟁

지난해 전세계를 들썩였던 나이언틱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가 2월 한국에도 정식 출시됐다. 북미와 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6개월만에 이뤄진 늦깎이 론칭이다. 구글지도 해외반출 문제로 출시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이언틱측은 이를 부인했다. 데니스 황 나이언틱 이사는 “한국어 번역 등의 준비로 늦어진 것”이라며 “구글지도가 아닌 공공 데이터 지도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출시일이 설연휴와 겹치면서 ‘포켓몬고’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관심은 치솟았다. 앱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 출시 첫날 안드로이드에서 발생한 ‘포켓몬고’ 다운로드는 283만건에 달했다. 이는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도 높은 수치다.

‘포켓몬고’는 쾌조의 출발을 끊었지만 롱런에는 실패했다. 양대 마켓에서 최고매출 2위를 기록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단순한 게임 방식, 콘텐츠 부족 등으로 유저들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기준 안드로이드 매출 순위에서는 40~100위를 오가고 있다.

‘포켓몬고’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에는 때아닌 AR게임 전쟁이 촉발되기도 했다. 엠게임의 ‘캐치몬’, 일점사인터랙티브의 ‘터닝메카드GO’, 한빛소프트의 ‘역사탐험대VR’ 등의 한국산 AR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하지만 대부분 ‘포켓몬고’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지켜봐 달라’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개선안 발표

2월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뽑기)에 대한 자율규제를 대폭 강화한 개정안을 내놨다.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해온 자율규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규제 내용을 더 강화한 것이다. 개정안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의 등급별 구성 비율 등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명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매우 높음’, ‘높음’ 등으로 뭉뚱그려 표시해왔던 확률형 아이템의 구성 비율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하기로 했다. 대신 게임별 특성을 감안해, 확률형 아이템의 개별 구성 비율까지 모두 공개하는 1안과 등급별 구성 비율만 공개하는 2안 중 선택해서 공개할 수 있게 했다. 개정안은 2017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은 1년간 유예 기간을 갖는다.

강제성이 없는 자율규제안이지만 실효성은 충분하다는 게 게임사들의 입장이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개정안을 지키지 않는 회사의 명단은 한국게임산업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된다”며 “우리처럼 지켜보는 눈이 많은 큰 회사들은 자율규제 개선안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5월 1일부로 온라인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법이 시행됐다. 이로 인해 ‘오버워치’, ‘크로스파이어’, ‘블레이드앤소울’ 등 중국에서 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들은 일제히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지했다.

글로벌 고고씽 모범답안 ‘서머너즈워’​ 모바일 최초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서비스 3년을 맞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가 3월 기준 한국 단일 타이틀 최초로 누적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PC 온라인게임에서는 ‘리니지’,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매출 1조원을 넘긴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모바일게임에서는 ‘서머너즈워’가 처음이다. 특히 만 3년만에 1조원을 돌파한 ‘서머너즈워’의 기록은 온라인게임을 통틀어서도 최단기간에 해당한다.

‘서머너즈워’는 51개국 애플앱스토어, 11개국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고, 106개국 애플앱스토어, 91개국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0위권에 오르는 등 동서양에서 고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 모바일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에서도 5위권에 진입하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PvP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서 월드아레나 이벤트 대전, 미국 LA에서 유저 대상의 소규모 토너먼트를 개최한 바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규모의 대회를 진행해, 모바일 e스포츠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모바일게임으로 ‘서머너즈워’를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릇된 부정(父情), 인디게임 표절 논란 휘말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의 경진대회에서 중고등부 기획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인디게임 ‘스타라이트(Starlight)’가 뒤늦게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서울대 ‘게임의 이해’ 수업에서 과제로 제출된 ‘스타더스트(Stardust)’에서 일부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는 것. 특히 개발팀 구성원의 학부모 중 한 명인 오 모씨가 과거 ‘스타더스트’ 발표 수업 참관자였으며, ‘스타더스트’의 참고 자료들을 받아간 사실이 전해지며 파문이 커졌다.

논란은 게임업계를 벗어나 들불처럼 번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특기자 전형을 위한 스펙쌓기가 낳은 폐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한콘진은 심의위원회를 긴급 소집, ‘스타라이트’의 대상 수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사건은 오 모씨가 표절을 공식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오 모씨는 논란 초기에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늘어놓은 것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이 모든 것은 그릇된 부정(父情)에서 생겼으며, 스타더스트 창작자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세상이 달라졌다” 출시 첫날 100억 매출 ‘리니지M’의 흥행 예고

2017년 상반기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전성시대였다면, 하반기는 ‘리니지M’의 독주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2년간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리니지M’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6월 21일 출시되자마자 ‘리니지2 레볼루션’을 밀어내고 앱스토어 매출 순위 1등 자리를 꿰찼다. 이틀째인 22일에는 구글플레이에서도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양대 마켓을 석권했다. 엔씨소프트가 밝힌 첫날 매출액은 한국 모바일게임 사상 최고액인 107억원이다.

‘리니지M’의 흥행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4월부터 시작된 사전예약 신청자 수는 50여일만에 550만명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34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구글 검색량 또한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일 기준 검색량의 5배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리니지M’이 출시 첫 달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충분히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호윤 연구원은 “500만명이라는 사전예약자 수, 120대 서버가 마감된 상황, 리니지 팬들의 높은 소비성향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첫 달 기록한 매출은 20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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