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진행했던 텀블벅에 공개사과문 올려…“머리 숙여 사과”

서울대 수업과제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인디게임 ‘스타라이트(StarLight)’ 제작팀이 결국 표절을 인정했다.

‘스타라이트’를 만든 중고등학생 게임 창작팀 팀이맥은 17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표절을 인정한다”며 “본질을 왜곡하고 표절을 부정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개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 따르면 팀이맥 멤버의 학부형이자 지도교사인 오 모씨는 지인의 부탁으로 2014년 서울대학교 ‘게임의 이해’ 수업에 외부평가자로 참석했으며,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제출한 ‘스타더스트’ 게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2016년 봄 지인을 다시 만나 ‘스타더스트’ 실행파일을 전달받은 후 팀이맥에 추천해줬다는 설명이다.

팀이맥은 표절 논란 초기에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늘어놓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너무 당황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것. 팀이맥은 “죄송하다는 궁색한 변명과 함께 펀딩을 중단하면서 ‘합의중’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사용하는 등 본질을 호도했다”고 인정하며 “언론을 통해 표절을 부정한 것은 지도교사가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받아 본질을 회피하는 마음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전했다.

팀이맥은 “이 모든 것은 그릇된 부정(父情)에서 생겼다”며 “학생들의 프로젝트라서 실패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를 십시일반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스타라이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함께 진행한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 중·고등부 기획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게임이다. 이와 함께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181만7000원을 유치했다.

그러나 수상 직후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만든 스타더스트를 표절했다”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논란이 커지자 크라우드펀딩은 취소됐고, 한국콘텐츠진흥원도 회의를 통해 수상 취소 결정을 내렸다.

다음은 팀이맥의 사과문 전문이다.

표절임을 인정합니다.
팀이맥은 스타더스트(Stardust)제작팀이 페이스북에서 제기한 스타라이트(Starlight)게임에 대해 표절임을 인정합니다.

자료의 유출 경위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팀이맥의 지도교사는 2014년 강의를 맡은 지인의 부탁으로 서울대학교 ‘게임의 이해’ 수업에 외부평가자(리뷰어)로 참석하였습니다. 스타더스트 게임을 보고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2016년 봄, 지인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스타더스트 게임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하여 게임 실행화일(플래시버전)을 전달 받았고, 팀이맥에게 이 게임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본질을 왜곡하고 표절을 부정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지인을 통해 이번 사건을 처음 전해 들었습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스타더스트 팀에 연락을 드려 ‘죄송하다’는 궁색한 변명과 함께 해당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펀딩을 중단하면서 ‘합의중’ 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사용하여 본질을 호도하였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문제의 심각성을 이성적으로 대하지 못한 지도교사의 불찰 때문이었습니다. 초기에 본질을 호도하여 스타더스트 팀에 더 깊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언론에 스타더스트 팀에서 제기한 표절을 부정하는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지도교사는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받은 상황에서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고 회피하는 마음이 앞서 생긴 문제입니다. 지도교사가 부덕하고 자질이 부족해서 생긴 일입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 모든 것은 그릇된 부정(父情)에서 생겼습니다. 지도교사는 사욕으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팀원들은 스타더스트 게임이 너무 좋은 나머지 표절이라는 것을 망각하였습니다. 게다가 지도교사는 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스타더스트 팀이 받은 마음의 상처와 충격이 얼마나 깊을지 헤아릴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팀이맥 지도교사와 팀원 모두의 사죄의 마음이 담긴 이 사과문이 스타더스트 창작자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이 지면을 통해 사과와 용서를 구합니다.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프로젝트 잠재 후원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학생들이 하는 프로젝트이어서 실패를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 후원 의사를 밝혀 주셨습니다. 이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실망만 가득 채워드렸습니다. 잠재 후원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텀블벅 사이트가 창작자를 위한 지원 공간으로 더 많이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의 그릇된 마음으로 텀블벅 사이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펀딩에 무지한 저희에게 텀블벅 담당자는 펀딩 절차와 요령을 쉽고 상세히 알려 주셨고, 진행중에 일어날 수 있는 유의점을 하나하나 체크해 주셨습니다. 목표액이 모이자 제일 먼저 축하해 주셨고 표절 문제가 일어나자 제일 먼저 걱정해 주셨습니다. 너무 고마운 분들입니다. 저희 불찰로 인해 텀블벅 사이트의 운영 철학이 왜곡되지 않고 취지가 더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텀블벅이 창작자와 후원자가 소통하여 결심을 맺는 공간으로 영원히 남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팀이맥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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