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서 바뀐 유닛 아트 선보여

블리자드가 4K 해상도로 그래픽 리마스터링을 적용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유닛 아트를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공개했다. 원작에 충실하되, 안경을 쓴 것처럼 더 맑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블리자드는 “각 유닛이 가지고 있던 시각적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며 “저그, 테란, 프로토스의 유닛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진화를 경험한 몇 가지 유닛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저그의 초반유닛 ‘저글링’의 경우 머리에 달린 손이 좀 더 눈에 잘 띄게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뿔처럼 길쭉하기만 했던 형태였지만,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손가락이 달린 인간의 손 모양으로 탈바꿈했다. 블리자드는 “원작에서 저글링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적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손으로 붙잡고 물어뜯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소사 선임 3D 아티스트는 “예전 매뉴얼, 콘셉 아트, 시네마틱 등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저글링에게 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저글링에게 손이 있다는 특징을 더 잘 드러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테란의 비행유닛 ‘배틀크루저’는 격벽, 엔진, 창문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보다 선명해졌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모듈은 선술집과 휴게실 등 승무원을 위한 시설이다.

블리자드는 배틀크루저 한 대에 6000~8000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규모에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는 때아닌 노동 착취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게임에서 배틀크루저가 필요로 하는 인구는 8에 불과하다.

앞서 미사일터렛에도 사람이 한명씩 탑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테란 군인 상당수가 비정규직 아니냐는 농담이 돌기도 했다. 미사일터렛이 필요로 하는 인구는 0이다.

 프로토스의 원거리유닛 ‘드라군’은 용맹한 전사의 품위 넘치는 모습으로 재해석됐다. 블리자드의 설명에 따르면 드라군의 액체 핵에는 죽음에 이르는 부상을 당한 프로토스의 전사가 탑승해 있다. 블리자드는 “드라군은 전투에서 지성(intelligence)을 갖춘 모습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해외 팬들은 레딧을 통해 드라군이 똑똑하다는 설정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라군은 단체로 이동할 때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형편없는 인공지능으로 유명한 유닛이다. 드라군이 지성을 갖췄다는 표현은 한국어 홈페이지에서는 ‘용맹한 모습’으로 번역됐다.

한편 블리자드는 19일 ‘스타크래프트’에 1.18 패치를 적용하고 클라이언트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패치에서는 창 모드, 관전자 모드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추가됐으며 인터페이스가 개선됐다. 다만 맵에 유닛이 일정 수 이상 늘어나면 미사일을 쏘지 않는 ‘발키리’ 버그는 이번 패치노트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2017년 여름에 공식 출시하며,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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