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무브, 서비스 약 2개월만에 ‘로스트테일’ 서비스 종료 선언

넥스트무브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로스트테일’이 약 2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출시 전부터 온라인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표절논란이 벌어졌던 게임이다.

넥스트무브 정호영 대표는 7일 오후 ‘로스트테일’ 공식 카페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3월 8일 0시부터 ‘로스트테일’은 결제 및 앱 다운로드가 중단됐다.

‘로스트테일’은 중국 완신(WanXin)이 개발한 ‘미성물어’의 국내 버전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와 볼빨간사춘기를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 1월에는 구글 플레이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월 6일, 갑자기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원스토어로 마켓을 이전했다. 당시 넥스트무브는 “구글 스토어 버전에서 여러 번의 간헐적인 접속 장애 현상과 지속적인 결제 누락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원스토어 서비스 이후 1개월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서비스 전부터 ‘로스트테일’은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 카피캣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래픽 색감과 배경, 오브젝트 등 일부가 유사했기 때문이다. 당시 넥슨은 ‘로스트테일’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지식재산권(IP)을 침해했다며 공개적으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넥스트무브 정호영 대표는 인터뷰에서 “짝퉁이나 카피캣 게임은 전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만약 중국 개발사가 정말 표절을 했을 경우, 결과적으로 넥스트무브도 피해자라는 주장이었다. 완신과 넥스트무브의 계약서에는 “다른 게임을 표절하지 않았으며, 추후에라도 표절이 밝혀지면 책임을 진다(제3자 권한 도용)”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이후 ‘로스트테일’은 게임 내 일부 소스가 ‘트리오브세이비어’ 무단 차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넥스트무브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개발사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면서, 국내 서비스를 강행한 넥스트무브는 중간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정 대표는 공지를 통해 “제3자 권한 도용이 확인된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개발사에 사실 확인부터 진행했지만, 개발사 측에서는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납득하기 힘든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오히려 중국 개발사는 회사를 처분하고 새 회사를 차리면 그만이라며, 안하무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넥스트무브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운영하기 힘들다고 판단, 서비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정호영 대표는 “일련의 사건들은 두 말 필요 없이 저의 부족함에서 기인된 것”이라며 “게임을 이용해주신 유저분들의 상실감을 생각하면 차마 고개를 들기 어렵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어떠한 말씀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넥스트무브가 중국 개발사의 뒤통수에 당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표절 혐의가 짙은 게임을 무모하게 국내에 들여온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넥스트무브는 2월 21일부터 3월 7일까지 구매한 아이템에 대해 4월 6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 또 트와이스의 사인 CD와 브로마이드 등 이벤트 상품은 정상적으로 발송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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