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X 시즌2 결승전에서 3500여명 관객 몰려,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급부상

젊은 e스포츠 팬들이 ‘오버워치’에 열광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부터 ‘리그오브레전드’에 이르기까지 남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e스포츠가 성별을 넘어서 점차 진화, 발전하고 있다.

그간 e스포츠는 속도보다 관전을 강조해왔다. 야금야금 파고드는 전략적인 요충지 점령과 전술적인 승리를 관객들이 눈으로 보며, 그것에 동화되어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온라인게임의 트렌드는 점차 변화했다. 1020으로 대변되는 젊은 층은 속도에 초점을 맞춘 인스턴스 게임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e스포츠 역시 조금 불편한 관전에도 불구하고 속도에 초점을 맞춘 ‘오버워치’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8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은 3500여명의 관객이 찾은 ‘오버워치 핫식스 APEX’ 시즌2 결승전 때문에 들썩였다. 관객의 대부분이 ‘오버워치’를 플레이 하는 젊은 층이었다. ‘오버워치’는 수년간 정체된 e스포츠 산업에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특히 현장 관람객 중 여성층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겐지의 용검에 쓰러지는 영웅의 모습을 보며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이 화정체육관 내 멤돌았다. 그간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진 e스포츠에 이제 성별을 넘어서는 종목이 등장한 것이다.

FPS 특유의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APEX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대규모 교전만이 일어난다. 덕분에 중간중간 나타나는 슈퍼플레이는 관객들의 탄성과 환호성을 끊이지 않고 불러냈다. 관객들은 마지막 화물을 경기 종료를 코 앞에 남겨두고 밀어가는 과정을, 마치 자신의 경기를 바라보는 것처럼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다.

이날 화정체육관의 열기는 뜨거웠다. 각 팀의 팬덤층까지 경기장을 찾은 오버워치 APEX 시즌2 결승전의 무대는 식을 줄 몰랐다. 장기적인 e스포츠 성장에 저변이 되는 팬덤까지 형성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정규 글로벌 e스포츠화를 앞두고 있는 ‘오버워치’가 던진 파문은 충격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시대에 따라 단 하나의 글로벌 인기 게임만이 e스포츠를 독식하는 구조를 깨트렸다. 팀대전 추세에 맞게 개인능력보다 팀 워크를 더욱 강조한 부분은 관전 요소의 백미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블리자드는 정규 글로벌 e스포츠 ‘오버워치 리그’를 출범할 계획이다.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정규 스포츠에서 볼 수 있었던 에코 시스템을 블리자드만의 방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4월 8일 벌어진 ‘오버워치 핫식스 APEX’ 시즌2 결승전은 루나틱하이가 런너웨이를 세트스코어 4대3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팀 루나틱하이는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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