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11년 근속한 홍승호 본부장이 바라본 BJ와 플랫폼

[창간 5주년 기획] BJ로 본 게임세상 4 - 아프리카TV BJ 총괄 홍승호 본부장

BJ, 스트리머, 유튜버 등 1인 미디어가 새로운 트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뮤직, 먹방, 게임 등 각종 테마 방송에 이어, 인기 BJ 간의 합동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국내 1인 미디어의 중심에는 아프리카TV가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부 BJ 이탈과 개선안 발표, 신규 BJ 영입 등 BJ 케어뿐만 아니라, 모니터링을 통한 불법 콘텐츠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다.

거대 기업들의 진출로 혁신의 기로에 선 아프리카TV, 변화의 물결 속에 서비스, 운영 그리고 BJ와 직접적인 소통, 케어를 담당하고 있는 홍승호 아프리카TV 미디어커뮤니티사업 본부장을 만났다.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1인 미디어 산업

개인방송, 즉 1인 미디어를 말하면 국내에서는 대부분 아프리카TV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오랜 시간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내 업체로는 다이아TV, 카카오TV 등이 개국, 해외 업체로는 트위치TV, 유튜브 등이 1인 미디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프리카TV는 이미 백척간두에 선 모습이다.

홍승호 본부장은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2016년부터 1인 미디어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한 해이며, 이제는 글로벌 업체와의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프리카TV는 대도서관, 벤쯔, 윰댕 등 인기 BJ들의 플랫폼 이탈을 겪었다.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던 회사 측에서는 뼈 아픈 실책이다. 해당 사태로 아프리카TV의 주가도 곤두박질, 시총은 약 600억원이 증발했다. 심지어 경쟁 플랫폼의 등장으로 월간순방문자(MAU)까지 급락, 위기설까지 나돌았다.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TV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과거를 다시 되돌아보며 BJ와 유저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신인 BJ를 위한 수수료 면제 정책, 서비스 기본 품질 개선, BJ 창작활동 지원 등 다방면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스타크래프트 ASL 리그 부활, LoL 프로팀 창단 등 아프리카TV의 정책적인 지원도 이어졌다.

홍승호 본부장은 “1인 미디어의 경제적, 콘텐츠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글로벌 산업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고민과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 더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봉 1억원 이상 BJ, 매년 20% 이상 증가

평균 월간순방문자(MAU) 700만,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제외하고는 최고의 수치다. 2위 업체인 P사와는 약 40배 이상 격차를 벌였다. 덕분에 지난해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인 매출 798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는 BJ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단지 플랫폼을 사용하는 유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회사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다. BJ 단합대회, BJ 대상 등 아프리카TV가 연례행사로 치르는 것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과거 개인방송은 단지 개인의 인기를 위한 콘텐츠일 뿐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아프리카TV는 별풍선이라는 독특한 수익구조를 마련해 BJ가 직업으로서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도 BJ가 아프리카TV에서 얻는 가장 큰 수익은 별풍선과 광고다. 기존에는 콘텐츠 광고, 브랜드 방송 등이 별풍선 이외 추가적인 수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본인의 방송에 노출되는 광고에 대해서 수익 배분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TV는 애드 타임이라는 콘텐츠 아이템을 제공, 다양한 형태의 광고 수익 모델을 BJ에게 제공하고 있다.

단지 정책적인 설명으로는 얼마나 많은 BJ가 수혜를 입었으며, 수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홍승호 본부장은 “억대 수익을 얻는 BJ의 숫자가 매년 2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계속 늘어나는 BJ로 인해 인기스타급 BJ로 성공문이 점점 좁아지는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쉽게 비유하자면 한 회사의 신입사원이 임원까지 올라서는 과정이라고 한다. 아프리카TV는 신입 BJ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누적 별풍선 수익 100만원까지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신입 BJ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뉴비존’과 편성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노출을 강화하고 있다.

홍승호 본부장은 “10여년 전의 초기 UCC 시장에서 창작자의 수익 구조가 불안해서, 많은 창작자들이 현실에 좌절하고 생업을 위해 그 길을 포기했다”며 “아프리카TV는 BJ들에게 창작 활동을 전념할 수 있도록 수익 쉐어링과 회사의 수익 일부를 콘텐츠에 재투자를 통해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꾸준함과 성실함이 재능을 이긴다”

인기스타 BJ가 되기위해 발버둥치는 BJ들에게 홍승호 본부장이 한 말이다. 다소 이상적이고 교과서같은 말로 들릴 수 있지만, 그가 10년 이상 아프리카TV에서 수 많은 BJ들을 본 결과다.

물론 이외에도 BJ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능이 필요하고, 콘텐츠 기획력과 실행력, 유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 BJ 본인이 가진 스타성 등 다양한 재능이 있다. 그런 재능과 성실함이 만났을 때, 최고의 BJ로 성장하게 된다는 게 홍승호 본부장의 설명이다.

과거 프로게이머가 신세대의 희망 진로 1순위였다면, 지금은 BJ가 1순위에 올랐다.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BJ와 BJ로 진로를 희망하는 유저를 위해 홍승호 본부장은 “아프리카TV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프리카TV는 누구나 어디서든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는 곳이다”며 “넘치는 끼와 재능을 아프리카TV에서 펼쳐보시기 바라며, 아프리카TV는 꿈이 라이브 되는 곳이다”고 덧붙였다.

▶ 홍승호 본부장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PC통신에 빠져, IT 업계로 진로를 변경했다. 이후 네띠앙, 스투닷컴을 거쳐 2006년부터 아프리카TV에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서비스와 운영, BJ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미디어커뮤니티사업본부 본부장(이사)을 맡고 있다. 게임, 애니, 프라모델, 피규어 등을 좋아하는 아직도 철들지 않은 ‘키덜트’다. 사내 닉네임은 ‘반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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