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개별 확률은 밝히기 힘들어… 나머지 정보는 제공할 예정

“외부에 유출되어서는 안되는 영업기밀 노하우만 제외하고 전부 공개하겠다.”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가 15일 발표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개선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개선안이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이용자들의 권리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타협안이라는 의견이다.

K-iDEA는 15일 국회의사당 강당에서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강령 선포 및 평가위원회 위촉식’을 열고 캡슐형 유료 아이템(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 확률형 아이템이 제공되는 모든 게임으로 자율규제 적용 범위 확대 ▲ 사실과 다른 표시 금지 등 이용자 보호를 위한 주의 사항 신설 ▲ 아이템 구성 비율 등 확률 정보 공개 및 공개 위치 강화 ▲ 자율규제 평가위원회 구성을 통한 사후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넷마블은 개정안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의 등급별 확률을 전면 공개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캡슐(가챠박스)을 개봉할 때 전설 등급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2.2%, 고급 등급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17.5%이라고 공지하거나 전설 등급 아이템 확률이 0.5~1%, 고급 등급 아이템 확률이 1.5~4.5% 사이라고 범위를 공지하는 식이다.

다만 아이템 개별 확률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넷마블의 핵심 자산인 RPG 관리 노하우까지 노출된다는 것. 특히 RPG장르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개발사들에게 정보가 노출되면 입장이 난처해진다는 설명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서양 개발사들은 한국 RPG가 어떻게 신규 아이템을 도입하고 그 희소성을 관리하는지 노하우를 알고 싶어한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넷마블은 그걸 이야기하는 순간 우리의 특장점이자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줄곧 거절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기밀인 개별 아이템 획득 확률 딱 한가지만 덜어내고 나머지는 모두 공개할 수 있다”며 “기존 개선안에서는 이용자들에게 접근력이 떨어지는 정보를 공개했다면, 이번에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확정형 아이템만 수익모델으로 삼을 수 없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용자 수가 많아서 상위 5%만으로도 게임 운영을 할 수 있는 중국에서는 그런 식의 수익모델이 가능하다”며 “반면 중국보다 모수가 딸리는 한국에서 그렇게 운영하면 무조건 망한다”고 내다봤다.

넷마블 관계자는 자율규제의 실효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개정안을 지키지 않는 회사의 명단은 K-iDEA 홈페이지에 공개된다”며 “우리처럼 지켜보는 눈이 많은 큰 회사들은 자율규제 개선안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강화된 자율규제 개선안은 2017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은 1년간 유예 기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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