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13일부터 야근 전면 금지령 ‘직원 대부분 퇴근’

서울 구로구 구로3동 지밸리비즈플라자. 국내 1위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위치한 건물이다. 이 건물은 넷마블컴퍼니와 웰컴금융그룹 두 회사가 나눠서 사용한다. 저층부에는 웰컴저축은행이, 고층부에는 넷마블과 자회사들이 들어서 있다.

게임업계에서 한 동안 이 건물은 ‘구로의 등대’로 불렸다. 넷마블 개발자들의 잦은 야근으로 인해 밤에도 불빛이 환하게 새어 나온다는 이유에서였다. 넷마블은 이 근방에서 가장 큰 게임사다. 근무하는 직원 수만 3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13일 밤 넷마블 사옥의 풍경은 평소와는 달랐다. 직원들은 대부분 퇴근했고, 대부분의 층은 불이 꺼져 있었다.

넷마블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13일부터 야근 및 주말근무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게임회사가 공식적으로 야근을 금지한 것은 넷마블이 처음이다. 야근 뿐만 아니라 퇴근 후 메신저 등을 통한 업무지시도 금지했다.

과연 게임사에서 야근을 없애는 것이 가능할까. 이날 오후 8시가 넘어가자 실제로 건물 대부분의 불이 꺼졌다. 일부 불이 켜진 공간은 24시간 운영되는 게임 특성상 최소한의 인원을 남겨둔 것이다.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대체휴가가 제공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각 게임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스피드 경쟁을 펼쳐왔다. 그리고 넷마블은 수년에 걸친 그 경쟁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동시에 개발자들의 업무 강도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

게임 업계에서 야근은 고질적인 병폐이면서도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여겨진다. 넷마블의 이번 실험이 업계에 만연한 야근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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