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열혈전기)’ 불법 사설 서버를 양성화 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위메이드가 샨다게임즈와 맺은 서비스 계약이 올해 9월 28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사업구조 재정비 끝…IP 사업 복격 시작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장현국 대표는 2017년 새해 게임톡과 인터뷰에서 신년 계획과 ‘미르의 전설’ IP(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한 상황을 밝혔다. 그는 “제가 2014년부터 대표를 맡았으니 3년이 지났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잘 못해왔다고 본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는 변화를 위해 회사를 재정비 하는 시기였다”며 “이제 더 좋지 않은 일을 없을 것이다. 벽돌을 하나씩 쌓아나가면 된다”고 전했다.

올해 위메이드는 신작 모바일게임 ‘캔디팡2’ ‘피싱스트라이크’ ‘터치파이터2’ ‘이카루스모바일’ ‘미르모바일’ 등을 국내외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미르 모바일’은 과거의 온라인 게임을 옮긴 것이 아니라 액션 MMORPG로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미르 모바일’은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출시할 수도 있고, 다른 개발사와 공동으로 개발할 수도 있다”며 “현재 원형이나 빌드는 구성된 상태다. 퍼블리싱 보다는 공동개발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IP을 놓고 샨다게임즈와 법정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한국에서도 공동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와 마찰을 빚고 있다. 위메이드는 법적 소송은 소송대로 이어가되, IP 사업과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 절강환유와 MG 500억 원에 계약을 성사시켰고, 팀탑게임즈와도 IP 계약을 체결했다.

장 대표는 “아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업체와 최근 또 한 건의 계약을 했고, 새로운 계약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게임 외에도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른 IP 사업을 위해서도 중국 업체들과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토즈에서는 우리가 IP를 남발한다고 하는데, 모두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회사들과 계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 사설 서버 양성화 할것

현재 중국 최고 인기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이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은 정식 서버가 아닌 사설 서버가 오히려 활성화된 기현상을 보인다. 이 사설 서버에서 나오는 매출은 ‘미르의 전설’ 공식 매출을 압도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보통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은 ‘미르의 전설2’를 뜻하며, ‘열혈전기’로 불린다.

장 대표는 “바이두 검색지수를 보면 ‘미르 사설서버’가 ‘롤’이나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색된다”며 “사설 서버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사설 서버만으로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리니지’가 있다면 중국에서는 ‘미르의 전설’이 가장 유명한 게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국에서 이처럼 ‘미르’ 사설 서버가 활성화 된 것에는 퍼블리셔인 샨다가 단속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위메이드의 주장이다. 장현국 대표는 “중국 유저들에게 왜 사설 서버에서 플레이하느냐 물어보니 ‘본 서버보다 운영을 훨씬 더 잘한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설 서버를 단속해 보면 운영자들은 샨다에서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수권서도 받았다고 한다. 그런 경우가 너무 많다. 수 만명이 사설 서버로 생계를 유지한다. 샨다와 샨다 임원들이 그들을 봐주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된다. 그걸로 샨다가 얼마나 매출을 올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국에는 온라인게임 사설 서버를 운영하는 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가 존재한다. 돈만 주면 사설 서버를 운영할 수 있다. 또 워낙 사설 서버가 많고 오래돼, 유저들이 본 서버로 옮겨가는 것도 불가능한 수준이다. 위메이드는 샨다와 계약이 끝나면 정식 서비스되는 게임 뿐만 아니라 이들 사설 서버들도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샨다와 계약이 끝나면 우리가 그 사설 서버를 양성화 할 생각”이라며 “정식으로 서버를 운영을 하게 만들어 주고, 우리도 그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