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행동 이해 안돼…공개토론이라도 하고싶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장현국 대표가 ‘미르의 전설’ 공동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주장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미르’ IP를 놓고 몇 차례 법적 분쟁을 겪었다. 해가 바뀌었으나 합의점은 찾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함께 ‘미르의 전설’ 공동 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구오하이빈 신임 CEO가 취임했다. 액토즈는 최근 “위메이드의 어떠한 단독 수권행위에도 동의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장현국 대표는 “새롭게 바뀐 CEO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요구를 했다. 경영진이 바뀌었으니 새롭게 해보자고. 그런데 만나주지 않는다”며 “하물며 샨다의 대표도 저와 만나는데, 액토즈의 대표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구오하이빈 CEO가 취임한 이후 액토즈는 중국에서 냈던 성명서를 한국어로 번역해 공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중국에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왜 갑자기 여론전을 펼치려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행위들이 액토즈에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공동저작권자로 두 회사가 합의를 통해 저작권을 행사하게 된다. 위메이드는 IP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액토즈가 샨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정당한 이유 없이 반대를 한다는 입장이다. 액토즈가 샨다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법적으로 저작권자들이 합의가 되지 않을 때는, 계약을 반대하는 쪽이 합리적인 이유를 대야한다”며 “우리가 ‘미르’ IP를 망가트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 액토즈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저작권자이기에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 관련 사업을 하면 액토즈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 서로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계약임에도, 단지 액토즈가 샨다의 눈치를 보느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10여년 간 ‘미르의 전설2’ IP는 액토즈가 주도적으로 경영해왔다”는 액토즈에 주장에 대해서는 “도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샨다는 중국 게임사들에 우리 몰래 ‘미르의 전설’ IP를 넘기고 돈을 챙겨 왔다. 액토즈도 그 부분을 알고 있다. 그럼 샨다에 가서 그 로열티를 받아야 할 것 아닌가. 액토즈는 받아야 할 돈이 얼마인지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 돈만 받아도 연간 수백억원이 될 것이고, 두 회사의 주주가치는 단번에 올라갈 것이다.”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 웹게임은 20종이 넘는다. 모두 샨다에게 허락을 받고 서비스한다. 하지만 샨다는 PC온라인게임 퍼블리셔일뿐, 웹 게임에 대한 저작권이 없다. 한 마디로 불법이다. 장 대표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샨다야 그렇다고 쳐도, 액토즈의 경우 이대로 가면 회사도 위험하고 경영진들도 위험할 것이라 본다.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액토즈와 공개토론이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싶다고 했다.

“회견 뒤에 언론에서 제 주장이 틀렸다고 결론 내려도 상관없다. 두 회사가 앵무새처럼 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고, 양사에 주주가치에 무슨 이익이 있는가. 몇 시간 이야기하다 보면 누구 말이 맞는지 정리가 되지 않겠나.”

그는 “지금 중국에서 ‘미르’ IP 사업을 잘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세 회사가 싸우면서 IP 사업이 흐지부지되고 있는데, 이걸 잘 하면 위메이드와 액토즈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두 회사의 영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 업계를 취재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장현국 대표는 “두 회사의 비슷한 주장이 계속 반복되고 지겨울 수 있지만, 중요한 문제이니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며 “언론이 중립을 지키면서도 판단할 것은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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