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서비스 맡은 '에오스', 10월 13일 공개서비스 돌입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한게임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며 아쉬움을 샀던 온라인 MMORPG ‘에오스’가 카카오게임즈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카카오게임즈는 27일 서울 강남 토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리뉴얼된 ‘에오스’의 콘텐츠 변화와 서비스 일정을 공개했다.

‘에오스’는 엔비어스가 개발해 2013년 9월부터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MMORPG다.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 10위권에 진입하고 최고 월매출 40억원, 최고 동시접속자 수 4만명을 달성하는 등 성공작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서비스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이용자 자연 감소, 콘텐츠에 대한 불만, 퍼블리셔의 악재 등이 겹치면서 2015년 10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비운의 게임으로 남을 뻔했던 ‘에오스’의 불씨를 되살린 것은 웹툰 플랫폼 기업인 미스터블루다. 미스터블루는 2016년 4월 ‘에오스’ IP와 개발팀을 인수해 게임 개발을 이어나갔다. 6월에는 카카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부활의 채비를 끝마친 ‘에오스’는 29일 사전 다운로드 및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시작으로 10월 6일 사전 공개서비스(Pre-OBT)를 거쳐 10월 13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에오스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이라며 “미스터블루가 게임을 인수하면서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에오스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다년간의 MMORPG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에오스가 오랫동안 사랑받고 신뢰를 얻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도 “카카오게임즈와 손을 잡고, 에오스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스트아크’, ‘리니지 이터널’ 무섭지만 ‘에오스’도 경쟁력 충분

‘검은사막’의 성공으로 한국에서 손꼽히는 온라인 MMORPG 퍼블리셔로 거듭난 카카오게임즈가 차기작으로 ‘에오스’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정교한 던전 공략을 내세운 게임이기 때문이다. ‘RF온라인’, ‘검은사막’과 겹치지 않는 MMORPG를 찾던 중에 ‘에오스’를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클라이언트가 가볍고 최적화가 잘 됐다는 점도 높이 샀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실장은 “에오스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보다 낫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탄탄한 재미의 던전으로 유명하다“며 “필드사냥과 대규모 PvP 위주의 RF온라인이나 검은사막과는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에오스는 왜 과거에 잘 안됐는지 궁금할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라며 “물론 로스트아크나 리니지 이터널이 무섭긴 하지만, 에오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스터블루는 카카오게임즈가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적극적이라는 점과 MMORPG 유저층을 다수 확보했다는 점에 끌렸다. 신현근 미스터블루 이사는 “한국 퍼블리셔 대부분이 모바일에 올인하고 있고, 그나마 남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들은 신규 비즈니스에 큰 관심이 없다”며 “무엇보다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게임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MMORPG 유저층의 연령대가 에오스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 주범 보석강화 개편, 던전 무한 입장 가능

부활한 ‘에오스’는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줬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대폭 개선함으로써 신뢰 회복에 나섰다. 그 중 가장 큰 원성을 샀던 보석 강화 시스템은 보석과 보석을 합성하는 방식에서 보석 하나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시즌마다 새 보석이 등장하는 것도 기존 유저들에게 큰 박탈감을 준다고 판단, 상위 보석을 더 이상 추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분리됐던 PvE와 PvP 아이템은 하나로 통합된다. 아이템을 따로 구비하는 것이 콘텐츠간 진입장벽이 된다는 여론을 감안했다. 경제시스템은 골드를 많이 획득하고 많이 소비하도록 구조를 개편했고, 랜덤박스 중심의 유료화모델은 개별상품 판매방식(패키지)으로 바꿨다.

‘에오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던전 시스템에서는 입장 제한 횟수가 무제한으로 풀린다. 던전에 다녀오면 일주일동안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보스 광폭화와 부활횟수 제한도 삭제됐다. 공격에 서툰 초보유저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데미지 부족으로 파티가 해산되지 않도록 했다.

이 밖의 주요 변경점은 ▲70레벨 이상 무한히 레벨업 가능하도록 최고 레벨 제한 폐지 ▲기본 이동 속도 증가 ▲신규 직업 ‘팔라딘’ 추가 ▲93레벨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및 신규 던전 추가 등이다.

다만 한게임이 서비스할 당시 게임을 즐겼던 기존 유저들에게 별도의 복귀 혜택은 없다. 서비스 종료 이후 데이터베이스(DB) 이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현근 미스터블루 이사는 “DB를 이관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 보상이나 정책에 한계가 있다”며 “기존 유저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시 게임을 시작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충분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에오스’는 다음달 시작하는 공개서비스에서 그동안 준비한 콘텐츠를 조금씩 공개할 예정이다. 신 이사는 “에오스는 오래 즐길 수 있는 lifetime RPG를 추구한다”며 “유저들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보존하는 한편, 던전 협동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재미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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