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현욱 앱노리 대표 “1년만에 야구에다 탁구 개발, 당구-볼링도 준비”

[이현욱 앱노리 대표(왼쪽)과 이상욱 이사]

[인터뷰] 이현욱 앱노리 대표 “1년만에 야구에다 탁구 개발, 당구-볼링도 준비”

지난해 지스타2015 B2B 부산공동관에 ‘용감한 형제’가 떴다. 남보다 일찍 오큘러스 리프트용 야구 VR ‘내일은 야구왕(Baseball Kings) VR’을 출품한 이현욱 앱노리 대표 형제였다.

당시만해도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는 크게 부각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더욱이 스포츠 종목인 야구를 VR에 접목했다니 ‘놀랄 노’자였다. 개발사가 100만 다운로드한 모바일 야구게임 제작사로 유명한 터라 아이디어가 참신했다.

그 후 1년만이다. 앱노리는 역시 ‘VR스포츠 명문 개발사’로 진화 중이었다. 야구에다 탁구까지 그것도 ‘멀티(대전형)’ 개발중이고 볼링-당구도 기획에 들어갔다. 

올해 부산인디코넥트페스티벌(BIC) 참관차 부산문화컨텐츠컴플렉스 앱노리 사무실을 찾았다. 이현욱 앱노리 대표(43)와 이상욱 이사(46)는 두 팔을 벌려 반갑게 맞아주었다.

■ 1년만에 달라졌네...야구에다 탁구 추가 모두 ‘대전형’ 개발

야구게임을 오큘러스 VR로 컨버팅한 야구게임은 1년만에 크게 점프했다. 컨트롤러가 없어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했던 개발자 버전은 체감형을 강화해 업그레이드했다.

이현욱 대표는 “체감형을 위해 바이브에 메일을 보냈더니 풀셋 장비를 보내주었다. 컨트롤을 탑재해 보냈더니 HTC 쉐어마켓에서 유저 경험 전체 평점 6등에 올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현욱 대표의 야구VR 경기 시연]

그는 “야구의 경우 1년 전에는 배팅만 있었다. 이제 번트를 치고 투수가 던지는 피칭도 들어갔다. 던지고 치는 것이 있어야 ‘멀티’ 아닌가”라고 직접 체험을 권했다. 직접 해보니 동네 야구에서 월드시리즈(?)로 격상해있었다.  

그동안 진흥원에서 야구VR-탁구 개발자금 지원도 이뤄졌다. 내년 1월 목표로 야구와 탁구의 멀티 대전형 VR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것도 바이브(스팀),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3개 플랫폼에 입성한다.

이 대표는 “소니의 경우 PS VR을 위해 먼저 연락이 와서 ‘해보자’ 제안을 했다. 특히 야구는 북미와 일본에서 인기가 있어 관심이 많았다. 중국 바이어는 야구를 안좋아한다. 대신 2000만 명을 자랑하는 동호회가 있는 탁구를 좋아한다. 탁구는 대만-베트남-태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어린이도 쉽게 즐기는 앱노리 탁구VR 게임]
[여성들도 쉽게 즐기는 앱노리 야구VR 게임]

스포츠게임 전문VR사를 지향하는 앱노리는 볼링-당구도 기획에 들어갔다. 앱노리는 ‘앱(APP)’이라는 글로벌 명칭에다 ‘노리’라는 한글의 합성어다. 스포츠게임 VR를 특화하는 것도 글로벌 진출하는 앱노리만의 ‘틈새’ 공략이다. 그는 “복싱도 고려하지만 발 움직임을 손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녹록지 않다”고 귀띔했다.

■ “스포츠 VR 장점요?...룰 설명 필요없이 재밌게 체감 가능” 

인터뷰 중 실제로 앱노리 야구 VR을 해보니 번트-홈런-스트라이크 등 ‘체감형’의 즐거움이 쏠쏠했다. 스포츠 영역을 넓혀 VR패키지화하는 것도 앱노리의 장기 목표다.

최근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앞다퉈 대형 VR체험존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VR 콘텐츠가 총쏘는 FPS나 퍼즐과 방탈출형 등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야구나 탁구를 체험 부스를 통해 반응을 보니 VR에 무관심한 여성도 쉽게 좋아했다.

이 대표는 “스포츠는 우선 룰 설명이 필요없다. 몇 번 해보면 모두 바로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체감형으로는 최고다. 체험존에서는 가벼워야 한다. 부산 영화의 전당에도 스포츠VR를 상설 체험존을 계획중이다. 스코넥도 남포동과 서면에 야구-탁구 체험존을 준비 중이다. 누구나 체험해보면 VR이 생활 속으로 들어올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게임 VR 장점 예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상욱 이사는 “아랍에미리트 경우 날씨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으로 야외활동을 하기 어렵다. 야구도 못한다. 체육시간 교육용으로 스포츠게임 VR 딱이다”고 중동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탁구의 경우 유남규 같은 실제 선수 모델의 모션캡처(동작 캡처)을 통해 실감을 증가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욱 대표는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는 VR는 붐 조성이 안되었다. 시장이 없고 막연했다. 그런데 올해는 기기 상용화가 되지 않았음에도 중국에서 VR 관심이 급속히 늘었다. 최근 중국 바이어들의 앱노리 방문이 잦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개발 환경도 안정적으로 조성되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한국 토종 VR콘텐츠 제작사 앱노리의 전직원은 12명으로 지난해 4명에서 3배가 늘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게임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은 VR 대중화 원년이다. 스포츠 게임 특화 '틈새'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예언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족집게 도사(?)인 그는 “올해 체험존이 크게 늘어나 한국과 중국에서 상용화가 이뤄지고 내년에 오픈마켓에서 수익이 커지고 매출 기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스타 부스에서 두 형제]

이현욱-이상욱 ‘용감한 형제’는?
이현욱 앱노리 대표와 이상욱 이사는 친형제다. 동생이 대표, 형은 이사다. 2011년 동생이 삼성전자 휴대폰 UI 관련 5년간 개발팀장을 그만 두고 성남 KOCCA 모바일게임센터에 입주하면서 앱노리를 설립했다.

분당 콘진원 건물에 4년 입주했다가 계약을 ‘졸업’하고 고향 부산 ‘오렌지팜’으로 ‘즐겁게 귀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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