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제69회 칸영화제서 VR 기술 발전의 위험 경고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VR(가상현실) 기술 발전이 기존 영화 제작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 11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 제69회 칸 영화제에 참석해 VR 기술이 영화 제작자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신작 ‘빅 프렌들리 자이언트’로 시사회와 기자회견 등을 진행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외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VR로 인해 위험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존 영화와 달리 VR에서는 관객들이 어디를 바라볼지 선택할 수 있다. 스필버그 감독은 관객들에게 주어지는 이러한 선택지들이 기존 영화 제작자들의 스토리텔링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내다봤다.

VR에 대한 위협을 경고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말레피센트’의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이 설립한 VRC(Virtual Reality Company)의 콘텐츠 제작 자문위원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거대 영화사들이 VR 영화 제작을 시도하고 있고, VR 전용 영화관이 대중화되는 것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VR은 감독들에게 기존 영화와는 다른 문법을 요구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시리즈를 연출한 에릭 다넬 감독은 “VR은 완전히 새로운 언어”라며 “VR 영화 제작이 언젠가는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10분 내외의 짧은 VR 영화 30여편이 곳곳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칸 영화제 공식 데일리(소식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이를 “가상현실의 침공”이라고 표현했다. 영국의 가디언, 중국 CCTV 등 해외 주요 외신들도 앞다퉈 올해 칸 영화제가 VR 영화에 주목한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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