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e스포츠 팀장 “CFEL, 필리핀-브라질-베트남 흥행 정조준”

[인터뷰] 여병호 스마일게이트 e스포츠 팀장 “CFEL, 필리핀-브라질-베트남 흥행 정조준”

“‘크로스파이어’를 ‘롤’처럼 글로벌 e스포츠 브랜드로 만들겠다.”

올해 들어 스마일게이트의 행보가 재바르다. 특히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확실히 e스포츠팀은 확 달라졌다. 지난해 4명에서 8명으로 인원이 두 배로 늘었고, 앞으로 12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존 e스포츠팀은 글로벌리그만 신경썼다. 앞으로는 로컬리그에 직접 간여한다. ‘크로스파이어’라는 글로벌 최강 FPS 게임 IP(지적 재산권)을 ‘e스포츠’라는 큰 그림으로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다.

지난 2일 중국을 제외한 필리핀-브라질-베트남 등 글로벌 e스포츠 프로리그 ‘CFEL’(CROSSFIRE ELITE LEAGUE, 크로스파이어 엘리트 리그, 이하 CFEL)를 런칭한 여병호 스마일게이트 e스포츠팀장을 만나보았다.

■ "‘CFEL’를 'FPS의 롤리그'로 키우고 싶다" 꿈 무럭무럭
여병호 스마일게이트 e스포츠팀장은 “e스포츠 시장 성장을 위해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운영하는 글로벌 e스포츠 프로리그인 CFEL 브랜드를 런칭했다. FPS의 ‘롤’리그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리그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첫 글로벌 프로리그다. 그리고 각 지역 특성을 반영한 e스포츠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미국 슈퍼리치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라이엇게임즈-EA-블리자드-텐센트-밸브과 함께 한국에서 유일하게 'e스포츠 중요회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 슈퍼리치에 언급한 스마일게이트

리그는 중국 이외 ‘크로스파이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이 대상이다. 필리핀과 브라질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해 연간 각각 3회 및 2회의 시즌제로 시작했다. 베트남의 경우 올 7월부터 시작해 연간 두 번의 시즌제가 진행된다.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각국에 e스포츠팀을 만들었다는 것. 스마일게이트는 참가 팀과 현지 선수를 대상으로 급여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렇게 우수 선수를 육성하고 리그 규모를 확대한다.

중국 리그도 엄밀히 따지면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하는 구조다. 새 리그 역시 필리핀과 베트남은 현지 퍼블리셔들과 협력을 더욱 탄탄히 다진 이후 런칭했다. 브라질은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 웨스트가 진행한다.

그는 “베트남에는 새롭게 팀을 창단했다. 필리핀은 현재 있는 팀을 더 상향시키는 개념이다. 브라질은 클럽 팀들이 존재한다. '롤(LOL)', '도타', '크로스파이어'를 다 보유한 팀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구단 후원의 개념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 “그동안 글로벌 리그에만 신경썼다...올해는 각 국가 로컬리그 운영”
그렇다면 기존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대회와는 어떤 차이가 날까. “중국은 리그가 굉장히 많다. 중국 자체가 리그 자체가 성장성이 있어 텐센트와 함께 진행했다. 각 국가의 체계적인 리그가 필요해 각 국가의 리그 기반을 만들고,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 등이 자생적으로 리그의 성장 속도가 빠른 나라에서는 '프로리그'의 개념을 심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 브라질

여 팀장은 “스마일게이트 e스포츠팀은 저를 포함 8명이다. 처음에는 4명이었는데 멤버들은 네오위즈에서 데려온 분도 있고, 중국 분도 있다. 앞으로 12명까지 늘어날 것이다. 그동안 글로벌 리그에만 신경썼다면, 올해는 각 국가의 로컬리그까지 관장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마일게이트가 전사적으로 리그를 확대한 것은 이유가 있다. e스포츠의 체계적인 글로벌화와 IP에 대한 중요성 때문이다.

리그의 경우 처음에는 각 국가에 자율적으로 맡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각 국가에서는 되레 스마일게이트가 그린 큰 그림에서 함께하는 것을 원했다. 한국에서는 알아서 진행할 수 있지만 해외에는 그런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회사가 적극적인 태도로 바꾸었다.

“원래 로컬 리그가 있었지만, 스마일게이트가 관할하는 구조로 생각하면 된다. 저희가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 역할을 하면서 그 국가의 상호교류와 확대를 책임진다. '롤'리그의 라이엇게임즈와 다른 점은 롤리그는 모두 자회사에서 한다는 점이다. 저희는 각 로컬마다 퍼블리셔가 있고, 특수성이 있다. 그 특성에 맞는 리그들을 활성화시키고 소통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스마일게이트가 e스포츠에 관심이 부쩍 커진 것은 영화까지 만들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의 IP였다. '크로스파이어2'도 중국 치우360과 개발계약과 맺었다.

그는 “3~4년 전까지만 해도 e스포츠는 마케팅의 수단일 뿐이었다. 이제는 바뀌었다”며 “서구권이나 아시아권 보면 마케팅과 e스포츠가 구분이 안되어 있다. 그걸 본사 차원에서 컨트롤 할 필요가 있다. e스포츠는 IP를 가진 개발사가 제공해 줄 수 있는 하나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글로벌적으로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고, 게임이 장수하고, 영생(?)을 얻는 디딤돌이 된다”고 말했다.

■ “e스포츠 스타가 축구스타 동급, 베트남서는 대졸 임금 파격 지원”
애초 중국 중심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리그인 CFS(CROSSFIRE STARS)도 유저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2~3년 정도 걸렸다. 여 팀장은 "CFEL는 지금은 첫술이다. 하지만 브랜드가치는 더 빨리 인정받을 자신이 있다. 브라질과 베트남 e스포츠 시장이 쑥쑥 성장 중"이라고 소개했다.

▲ 브라질 리그

“브라질 유저들은 화끈하다. 모여서 뭉쳐서 축제 여는 것을 좋아한다. 애니메이이션이나 동호회 단체들 자발적으로 연다. 오히려 다른 기업이 스폰서를 하겠다 나설 정도다. 최근에는 e스포츠가 핫하다. 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는 전세계 게임 소비량 3위인 시장이다. 그만큼 확장성이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초창기부터 진입해 인기가 있다. 오프라인 대전인 e스포츠에 유료 경기인데도 5000 명 이상 꽉 들어찬다. 브라질에서는 축구처럼 e스포츠가 성공의 상징이다. 대회마다 부모들이 응원을 하러 온다. 상을 타면 축구스타못지 않은 환호와 응원을 한다.”

베트남의 경우 리그 8개 팀을 구성한다. 승강제가 도입된다. 그러다보니 2부리그도 별도로 존재한다. 보통 1부리그 팀이 리그 기간동안 활동할 수 있다.

그는 “베트남은 대졸 사원 월급이 한국 돈 20만 원이 안된다. 새로 창단한 e스포츠 팀에는 인원당 대졸 사원 이상의 금액을 지원할 생각이다. 올해 파일럿 형태로 시범적으로 지원한다. 물론 베트남은 아직 지원팀을 발표를 안했다. 브라질에서는 발표했다. 지원받는 팀이 6팀”이라고 말했다.

‘크로스파이어’가 이렇게 글로벌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은 웬만한 저사양 PC에서도 잘 돌아간다는 장점이 한몫한다. 남미나 필리핀에 가면 10년 전 PC들도 볼 수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접근이 쉬워 더욱 사랑받는다. 지역에 맞는 풀뿌리 리그를 지원하고 그들을 묶어내는 것이 CFEL다.

■ “네오위즈 입사 e스포츠 잔뼈굵어.....IP가 있는 회사로 왔다”
여 팀장은 네오위즈를 통해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입사했을 때부터 ‘스페셜포스’, ‘아바’, ‘크로스파이어’ 3개 게임을 담당하는 팀에서 일했다. 그리고 ‘피파온라인’ ‘슬러거’ 등 많은 게임들의 e스포츠 업무를 진행했다.

2013년 스마일게이트로 전직해 다시 세팅한 CFS는 그의 10년에 가까운 e스포츠 실무의 노하우가 녹아들어 있다. 2014년 스마일게이트 e스포츠 틀을 잡고, 이듬해 슈퍼리그 등 구체화하면서 올해 리그로 본격 출범을 했다.

그가 스마일게이트 회사로 옮겨온 큰 이유도 있었다. 다름아닌 IP 때문이었다. “IP가 없는 상태에서 퍼블리싱 회사로는 한계가 있었다. 해외 진출과 재계약에서 IP를 못가진 설움(?)을 당했다. 그래서 IP가 있는 회사로 옮겨왔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만 있는 게 아니라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개발사다. 리그나 마케팅을 체크하면서 IP파워를 실감하고 있다.”

▲ 필리핀 리그

2014년에는 CFS 리그도 서울 상암동에서 진행했다. 앞으로 새 형태의 파일럿 리그를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e스포츠 트렌드는 트위치 등 플랫폼 회사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 유튜브에도 게임 콘텐츠가 30%가 넘는다. 글로벌적으로 대회를 만드는 이들도 아시아에 진출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올해는 글로벌 e스포츠의 중요한 시기다. PGL도 아시아권을 공략중이고 중국에는 알리바바도 e스포츠 진출하면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올해부터 e스포츠가 재조명되며 춘추전국 시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병호는?
2013.03~ 현재  (주)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글로벌사업운영실 e스포츠팀 팀장

주요 업무
- WCG 국제 대회 정식 종목 참여 (13년) / 중국 쿤산
- CROSSFIRE STARS Season1 (13년) / 중국 상하이 / 11개국 참여
- CROSSFIRE STARS Season2 (14년) / 중국 청두 / 11개국 참여
- CFS 2014 National Finals (14년) /11개 권역(국가) 진행
- CFS 2014 Grand Finals (14년) / 한국 / 11개국 참여
- WCA 국제 대회 정식 종목 참여 (14년) / 중국 인촨
- CFS 2015 National Finals (15년) / 11개 권역(국가) 진행
- CFS 2015 Invitational in Vietnam (15년) / 베트남 / 6개국 참여
- CFS 2015 Invitational in Brazil (15년) / 브라질 / 4개국 참여
- CFS 2015 Grand Finals (15년) / 중국 광저우 / 11개국 참여
- WCA 국제 대회 정식 종목 참여 (15년) / 중국 인촨
- 국가별 CF e스포츠 대회 개발사 차원 지원 및 협력 (14년~현재)
- 2016년  CFS 2016 진행 중 (NF+Inv.+GF)  CFEL 런칭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2006.07~ 2013.02   (주)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셔)
IMC마케팅실 이스포츠사업팀 팀장 / 네오위즈 공채 1기 출신

주요 업무
- TG삼보 인텔배 A.V.A 방송리그 (08~12년)
- 현대자동차컵 FIFA온라인2 챔피언십 (07~12년)
- PC방 및 온라인 리그 (슬러거/FIFA온라인2) (09~12년)
- 대통령배 KEG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 정식 종목 참여 (슬러거/A.V.A/FIFA온라인2) (07~12년)
- WEM 및 서울e스타즈 국제 대회 정식 종목 참여 (크로스파이어) (10년)
- WCG 국제 대회 정식 종목 참여 (크로스파이어) (11~12년)
- IeSF 국제대회 정식 종목 참여 (A.V.A/FIFA온라인2) (09~12년)
- 프로야구 및 프로 축구 구단 마케팅
  LG트윈스, 롯데자이언츠, 한화이글스, 삼성라이온, 넥센히어로, 기아타이거즈, 수원블루윙즈, 경남FC 구단 마케팅 (08~13년)
- G스타 게임쇼 전시 실행 (08~12년)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리그는?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리그인 ‘CFS’(CROSSFIRE STARS, 이하 CFS)의 지역 예선인 CFS ‘NF’(National Finals, 이하 NF)와 최종 결승전인 ‘GF’(Grand Finals, 이하 GF) 를 지난해까지 총 4회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크로스파이어’의 인기 급부상 지역인 베트남, 브라질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된 ‘CFS Invitational(CFS 인비테이셔널, 이하 ‘Invi’)이 2016년부터 정규 대회로 편성되는 등  다년간의 축적된 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그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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