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취임 100일 "올해 최소 100명 이상 고용"

[인터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취임 100일  "올해 최소 100명 이상 고용"

“100일 소회요?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다. 문화 콘텐츠 지역 성장모델를 위한 경영계획서를 짜고 생태계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매달렸다.”

이정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57)은 자타공인 내로라하는 콘텐츠 전문가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설립 초기멤버로 사무국장을 했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을 거쳐 전주대 문화산업대학 학장으로 전공을 살렸다.

그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해 11월. 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에 안띄고 소외된 광주 지역의 콘텐츠 인지도와 산업화, 세계진출 가능성을 찾기 위해 전 직원과 함께 머리를 싸맸다. 일에 매달리면 앞으로 무섭게 달려가는 추진력이 다시 발휘되었다.

전국 유일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인 광주CGI센터가 있는 송암단지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원장을 만나봤다.

■ 취임 100일, 문화콘텐츠 지역 성장모델의 관건은 예산
콘텐츠 전문가답게 그가 먼저 강조하는 것은 인프라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제 2, 3도약을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성공을 하려면 서울로 가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그 캐치프레즈는 국가경제 구조문제로 봐야 한다. 인력도 인프라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에서 유니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5~10년 정도 걸린다. 더욱이 재원이 부족한 지방은 엄두도 못낸다. 그래서 취임한 이후 100일간 인적 자원을 끌어들일 수 있는데 중점을 두었다.”

▲ 광주CGI센터에 있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건물.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 이 말은 요즘에는 ‘우리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뜻의 ‘우문현답’으로 진화했다. 이론과 경험, 추진력으로 무장한 그는 거침이 없다.

“문화산업은 성패는 지역 역량이다. 관건은 역시 사람이다. 서울에서 광주로 취업하러 오게 하겠다. 그래서 먼저 ‘마중물’을 만들기 위해 전력했다. 대학과 청년들에게 임팩트한 메시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 재원-시 재원 등 비전을 할 수 있는 예산이었다.”

역시 ‘총알’이 제일 중요했다. 100일 불철주야로 뛰었다. 예산을 확보를 위해 수많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만족할만했다. 4월이면 재원의 윤곽이 나올 것이지만 사업비를 지난해보다 2배를 목표를 하고 있다.

광주진흥원에는 작품이 성공한 이후 해외 진출을 맡을 후반부 예산은 이미 갖고 있다. 개발 완성 단계 마케팅 재원은 확보되어 있다는 말이다. 스타프로젝트 예산은 300억원이 있다. 대신 기초 인력양성에 연동하는 재원이 현저히 부족한 불균형이 컸다.

■ “미국 ‘테크하이어’ 도입, 올해 최소 100명 이상 고용하겠다”

취임한 이후 이 원장은 광주지역 대학교수들과 많은 미팅을 했다. 다행한 것은 예전에 비해 수도권 선호 현상이 약화되었다는 것. 나주 혁신도시에 한전 본사 이전과 콘텐츠진흥원 입주 등 1만 명의 인력이 들어오면서 좋은 기회가 생겼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것.

그가 주목하는 것은 인력 양성과 관련 미국의 콘텐츠 테크하이어 고용 프로그램이다. 수요 기반 고용 확정형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실습형 인프라 시설이다. 교육시작과 바로 취업하는 시스템이다.

“ICT-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민간기업이 많이 한다. 6개월 재교육하고 기업 수요 확보해 취업률 100% 성과를 낸다. 콘텐츠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 실습비를 받아가는 방식이라 참여가 바로 고용이다. 각 기업을 연합해 광주 지역에서 올해 최소 10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 늘리겠다.”

■ “1인 창작자 산실...광주를 서브컬처 성지로 만들겠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콘텐츠 유통과 생산에 있어 소외되어 있다. 대신 장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유연성과 개방성이 높다는 것. 수도권이 정치 경제가 집중되어 있다 보니 도덕적인 부분이 훨씬 엄하다.

“지방은 유연성이나 개방성이 높다. 짜여진 틀과 이념과 가치관을 벗어나도 용인되는 문화가 있다. 특히 광주는 아시아문화도시다. 인근 나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있다. 애니메이션-웹툰-코스프레-MCN 등1인 창작자의 산실이 되는 서브컬처(subculture)의 성지로 키우고 싶다.”

광주진흥원은 6월(20~26일)에는 1회 세계 웹콘페스티벌을 연다. 요즘 핫한 MCN(Multi Channel Network) 축제다. 중국 유명 크레이티브도 초대된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스타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300~500명의 청년들이 자연스레 모여 MCN 활동가 과정을 접한다. 크레이티브 스쿨이 생기는 것이다.

그는 “서울의 전문가, 활동가, MCN 사업자 등 하루 1만~2만의 학생이 이동해 미디어스킬, 휴대폰을 통해 참여해 상상 이상 많은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며 “광주를 MCN 세계적인 명소로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최초 가상현실 게임 플랫폼 '니비루'를 만든 중국 루에위에 테크놀로지사 협력.

■ “준비된 VR산업, 첨단실감콘텐츠 제작 클러스터 주목하라”

이 원장은 3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체감형 VR(Virtual Reality) 테스트베드 조성을 위해 중국 루에위에 테크놀로지와 협력을 맺었다.

중국 난징(남경)에 소재한 루에위에 테크놀로지사는 중국 최초 가상현실 게임 플랫폼 '니비루 가상현실 게임센터'를 공개 운영 중이다. 200여개의 오프라인 체감형 게임 체험관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VR 전문기업이다.

이 원장은 “광주진흥원은 지역거점 게임산업 육성 일환으로 총사업비 30억(국비 15억, 시비15억)을 투입한다. 특히 지역의 강점인 첨단영상 인프라와 결합한 체감형 게임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VR 체감형 게임 콘텐츠에 대한 공동 협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단추를 꿰었다”라고 말했다.

광주 남구 송암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5년간 17,913평방미터에 조성되는 첨단실감콘텐츠 제작 클러스터는 국비 1013억원에 투입되어 VR 선도에 날개를 달아준다.

이 원장은 “첨단콘텐츠 제작 지원센터 사업비 480억,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플라자 건립 310억, 성과확산에 민자 185억이 투자된다. 디지털콘텐츠 체험 테마파크, 가변형 실외 콘텐츠 테마파크 등 산업화-상품화-R&D영역에서 차근차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 클러스터에 게임-VR 융복합으로 기획사-개발사가 모인다. 특히 현재 중국 대표 VR 회사인 리비루는 200개 체험관을 올해 안 2000개로 늘린다.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가 1차 타겟이다.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공공서비스 VR 등을 구현하고 창의 아이디어를 나눈다”고 말했다.

광주는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3D, CG, CFX 등 영상제작에 다른 지역보다 앞서가는 지역이다. ‘IT로 통하고 문화로 공감한다’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새 선장은 몸풀기를 마치고 4월부터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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