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일 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단장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한국이 글로벌 리딩”
“가상 현실(VR, virtual reality) 시장이 생각보다 일찍 왔다.”
김일 콘텐츠진흥원 콘텐츠진흥1본부 게임산업진흥단장은 먼길 찾아온 서울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2014년 벌판에 1호 회사가 입주 시작해 이제 아파트-공장-건물들이 착착 들어서는 나주혁신도시에 이주한 공공기관은 모두 16개.
한국전력과 그 자회사, 사학연금, 전파진흥원 등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 사이에 “섬 같다”고 웃음을 던진 그는 게임단의 올해 가장 핫이슈를 주저없이 ‘VR’를 꼽았다.
“그동안 시장이 예측하기 어렵고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는 평이 나왔다. 그런데 VR에 관한 논의가 오큘러스 리프트(희한하게 기자가 진흥원을 찾아간 날이 출시 이튿날)글로벌 출시와 올해 출시를 앞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모피어스’가 뜨겁게 점화시켰다. VR부스에 수많은 집객을 동원한 GDC(게임 글로벌개발자컨퍼런스)도 한몫했다. 검증 프로세스가 필요하지만 자칫 미래준비 소홀이 올 수 있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진흥원에서도 올해 VR 지원예산으로 42억을 책정했다. 진흥원은 의학적으로 우울증 등 심리학치료를 학문적으로 접근한 기능성게임 측면의 VR을 주목한다. 5월 오픈할 유타대학의 인천 송도캠퍼스 센터를 통해 검증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진흥원 게임단장으로서 그는 “기기 중심으로 보면 오큘러스 리프트 중심의 PC버전 ‘테마파크’가 열릴 것 같다. 그리고 콘솔게임 기반 소니 ‘모피어스’과 모바일 중심의 삼성기어도 주목을 받을 것 같다. 특히 삼성전자와 KT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스폰서다. 양사는 올림픽을 계기로 글로벌 VR 리딩컴퍼니로 도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과 함께 기어VR를 공개했다. KT 등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5G 시대에 유튜브 외 특별히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두 회사 모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자연스레 VR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VR업계는 오큘러스는 테마파크, 모바일기반은 삼성 기어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흥원도 올해를 거쳐 내년에는 VR 제작지원과 유통을 거점 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VR열기 속에 정부나 민간이나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콘텐츠 부족’이다. 아직 360VR 매뉴얼조차 없다. 맨땅에 헤딩이다. 중국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장 예측도 체계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4년 9월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콘텐츠진흥원은 이제 조직을 추스르고 마쳤다. 게임단의 경우 ‘전국에서 게임사가 가장 적은’ 광주 전남 특성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정현)과 연계, VR 등 비즈니스 접점을 찾아보겠다 등 ‘현장’을 더 많이 찾는 것이 복안이다.
콘텐츠 진흥을 위해 정부도 팔을 걷어붙여 올해 예산도 2900억으로 지난해에 비해 1300억 증액되었다. 그는 처음에는 서울과 나주를 왕복하면서 때로 현장을 더 많이 찾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고 ‘주말부부’ 생활도 힘들었지만 이제 되레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3월 24일 한국 콘텐츠산업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슬로건 ‘Create Newave KOCCA!’을 포함시킨 새 로고를 발표했다. 방송, 게임, 음악, 패션,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산업 지원의 수장의 의미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