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무브 야심작, 신세경 모델 1월 29일 구글 앱스토어 출시

“만족하나요? 우린 비좁은 곳에 익숙해졌고 화려함에 현혹됐어요. 중요한 건, 잊었죠.”

MORPG의 정곡을 찌르는 이 도발적인 문구는 넥스트무브가 서비스 중인 MMORPG ‘헤븐’의 광고 카피다. 제한된 공간의 던전을 반복해서 탐험하고, 타격감과 이펙트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MORPG 일색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광고모델로는 20대 여배우 신세경을 발탁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소울앤스톤(하지원)’, ‘매직러쉬(황정음)’ 등과 함께 여배우 광고모델 시대를 열었다. 남배우 일색이던 게임 마케팅 트렌드에 새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상하지 않아 눈길이 간다.

스타트는 기분 좋게 끊었다. 지난해 네이버 앱스토어에 먼저 출시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헤븐’은 1월 29일 구글 플레이와 원스토어(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에 동시 출격하며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2월 1일 기준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1위, 매출 59위다. 과연 ‘헤븐’은 MORPG를 밀어내고 MMORPG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까.

‘헤븐’이 내세운 키워드는 ‘초대형 오픈필드’다. 말 그대로 끝없이 이어지는 맵을 의미한다. 독립된 인스턴스 던전을 징검다리처럼 잇는 구조가 아닌, 하나의 커다란 필드에서 퀘스트 라인을 따라 유저를 움직이게끔 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다른 유저들과의 만남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온라인 MMORPG에서 느꼈던 향취가 그대로 묻어난다.

물론 ‘헤븐’이 이러한 방식을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오픈필드 MMORPG를 표방하는 모바일 게임은 시장에 상당수 나와있는 상태며, 그 중에서도 ‘뮤오리진’의 경우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헤븐’에게 있어 ‘뮤오리진’은 벤치마킹 대상이자 넘어야 할 경쟁자다.

‘헤븐’은 ‘뮤오리진’의 흥행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자동진행으로 설정해 놓으면 알아서 퀘스트를 수행하고 사냥한다. 유저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퀘스트를 수락하고 완료하는 것 뿐. 넓은 필드를 돌아다녀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은 전혀 없다.

‘헤븐’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풍부한 콘텐츠다. 레벨별로 준비된 인스턴스 던전, 펫 시스템, 유저간 협동콘텐츠인 레이드, 20대20 통합전장 등도 두루 갖췄다. 콘텐츠의 양적인 면에서는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 질리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헤븐’만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변주가 들어갔다. ‘헤븐’의 펫은 이동수단이자 전투의 동반자다. 평소에는 유저를 태우고 다니다가 유저가 전투에 돌입하면 함께 싸운다. 물론 능력치 강화도 가능하다. 수집욕을 강하게 자극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일정한 시간동안 강력해지는 각성 시스템도 있다. 엄청나게 참신한 시스템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MORPG와 MMORPG를 막론하고 언제나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시스템이다. 쿨타임이 짧은 편이라 자주 쓰게 되는데, 화려한 이펙트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헤븐’이 완벽한 게임은 아니다. 아쉽게도 타격감이나 이펙트 퀄리티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로 인해 전투의 박진감이 다소 줄어들었다. 화려함에 현혹되지 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인데 화려해서 나쁠 것은 없지 않나. ‘뮤오리진’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이기에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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