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글캠퍼스 스타트업 컨퍼런스서 강연, 한국 가능성 무궁무진 역설

“아이들을 한계까지 몰아넣는 교육열, 그것이 한국의 엄청난 무기다. 전 세계가 배워야 한다.”

“한국이 강력한 산업국가로 성장한 비결은 근면성실함이다. K팝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도 그만큼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한국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29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 커넥트에 참석해 ‘스타트업의 미래와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에 있어서 행복하다”며 “한국의 근면성실함, 교육열, 인프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타트업 허브 구축 요건이 “좋은 대학교, 사람들이 모일 공간, 값싼 임대료”라며 적은 비용으로 큰 성과를 내야 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강자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았다. 구글은 한국 스타트업을 돕기 위한 공간인 ‘구글캠퍼스 서울’을 지난 5월 오픈했으며, 이는 전 세계 세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구글캠퍼스다.

한국의 보수성에 대해 조언해달라는 질문에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유연한 정부정책이 중요하다”는 답을 내놨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가 주도하는데, 한국정부가 위험을 부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정부가 스타트업을 진심으로 돕고 싶다면 실패도 용인할 줄 알아야 하고 세제혜택 및 교육투자도 병행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차세대 기술혁명, 머신러닝을 주목하라

에릭 슈미트 회장에 따르면 현재 구글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컴퓨터가 인간처럼 학습하여 규칙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구글 내에서 관련 프로젝트만 100여 개가 진행중이다. 그는 “머신러닝은 5년 안에 모든 산업에 적용된다”고 예상하며 “내가 만일 5000달러가 전재산인 스타트업이라고 한다면 모두 머신러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신러닝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려면 많은 데이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포토’다. 구글포토 사용자들은 사진을 올릴 때 사진을 설명하는 텍스트를 함께 첨부하는데, 이 수많은 텍스트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단어를 컴퓨터가 인식하고 학습한다. ‘hug’를 검색하면 아이들이 엄마를 껴안고 있는 사진을 찾아주는 것이 바로 이 머신러닝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인 “인생은 짧다, 지금 시작해라”라는 말로 강연을 마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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