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게임즈, ‘화이트데이’ 11월 19일 모바일게임으로 발매…8800원에 승부수

2001년 PC패키지 게임으로 발매돼 인기를 끌었던 호러게임 ‘화이트데이’가 모바일게임으로 나온다.

로이게임즈는 22일 서울 청담동 씨네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이트데이’가 14년 만에 모바일로 부활한다고 발표했다.

2001년 PC 패키지게임으로 출시된 ‘화이트데이’는 한국 공포게임의 수작으로 꼽힌다.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에는 이 게임과 관련된 영상이 올라올 정도다. 뛰어난 스토리와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시나리오로 호평 받았지만, 당시 횡행하던 불법복제로 인해 실제 판매량은 10만장에 그쳤다.

이날 참석한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는 “총 개발기간이 3년 넘게 걸렸다”며 “세계 어디에도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 준비를 마쳤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로이게임즈는 ‘화이트데이’에 어울리지 않는 유료화 모델과 네트워크 플레이를 과감하게 삭제했다. 이 대표는 “굉장히 많은 시도들을 거듭했으나, 결국에는 유저의 니즈보다 모바일 수익모델에 더 집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다시 진정한 ‘화이트데이’ 가치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으로 부활하는 ‘화이트데이’는 압도적으로 향상된 그래픽, 탄탄해진 7개의 멀티 시나리오, 원작보다 3배 늘어난 귀신, 최적화된 UX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엔딩 시나리오에는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참여했으며, 성우들 역시 14년 전의 목소리를 되살려냈다. 여기에 가야금연주자 황병기 명인의 음악, 2000컷이 넘는 모션 캡처, 실제 폐교에서 직접 녹음한 사운드 등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시나리오에 참여한 윤태호 작가는 “게임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화이트데이’에 참여 하면서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매우 뜻 깊은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이트데이’는 유료 모바일게임로 발매된다. 전명진 로이게임즈 이사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전체 모바일게임 매출 중 11%는 유료게임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지만 광범위한 마니아들을 목표로 12개국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은 880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2001년 원작 패키지 가격의 1/4 수준”이라며 “이정도 가격이라면 이제는 사줄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데이’는 11월 19일 한국 T스토어를 통해 최초 론칭 된다. 이날은 이원술 대표의 생일이기도 하다. 12월 초에는 한국 iOS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오픈되며, 글로벌 지역도 순차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로이게임즈는 선착순 1000명에게만 판매하는 ‘화이트데이’ 한정판 패키지도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서관희 대표와 넥슨 이은석 디렉터 등의 동료 개발자들이 나와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은석 디렉터는 “게임 산업이 색다른 시도를 하기 힘든 환경인데, 예나 지금이나 남들과 다른 시도 하려 노력하는 이원술 대표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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