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게임업계 특집 ‘다크호스’8. 넥슨아레나-e스포츠 흥행 3박자

새해는 갑오(甲午)년, 말띠 해다. 갑오년의 천간(天干)이 청색을 상징하기 때문에 ‘푸른 말띠 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게임톡은 말띠를 맞아 게임업계 ‘다크호스’ 특집을 마련했다. ‘다크호스’(dark horse)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지만 유력한 경쟁자, 복병이란 뜻이다. ‘다크호스’ 특집을 통해 올해 ‘푸른 말띠’의 ‘검은 말’의 돌풍을 예측하는 즐거움을 만끽해보기 바란다. [편집자 주]

오롯이 2014년만을 기다린 게임이 있다. 게임 성공법칙은 하늘도 맘대로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하고 때를 기다린 게임이 있다. 바로 넥슨의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이다. 사실 ‘피파온라인3’은 PC방 순위 게임트릭스 기준 부동의 2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은 게임이다. 그래서 ‘다크호스’라는 말을 붙이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되레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인 사자성어 ‘주마가편(走馬加鞭)’이 더 어울릴만하다. 하지만 ‘다크호스’로 꼽을 만한 점도 많다. 우선 올해는 월드컵의 해라서 ‘물 만난’ 점에서 더 높은 도약을 꿈꿀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넥슨 아레나’라는 전용 e스포츠 전용구장이 개관해서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해 e스포츠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정헌 넥슨 ‘피파온라인3’ 본부장은 “월드컵 시즌을 맞아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2014년의 남다른 클래스의 다크호스’라고 할 만한 ‘피파온라인3’의 질주예감을 조명해본다.

■ 동접 18만명 ‘축구보다 축구 같은’ 업데이트

‘피파온라인3’가 2014년을 기다려온 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우선 2013년 진행한 겨울방학 업데이트와 각종 이벤트다.

2013년 11월 28일 ‘피파온라인3’는 ‘어센틱(authentic)’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진짜와 흡사한’의 뜻을 가진 형용사인 어센틱은 ‘피파온라인3’가 진짜 축구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정교한 선수의 얼굴과 체형, 날씨까지 가다듬은 현실감 넘치는 게임 비주얼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2014년의 시즌 정보가 게임 데이터에 반영되었다. 따라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추운 겨울,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기만 할 필요 없이 누구나 직접 선수가 되어 플레이해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한 지인의 50대 아버지는 케이블 채널을 돌리던 중, 넥슨의 ‘피파온라인3’ 경기를 진짜 축구 경기로 착각하고 진지하게 시청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서야 게임인 줄 알고 “진짜 축구와 구별이 가지 않는다”라며 놀랐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서비스 1주년 맞이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 ‘피파온라인3’는 동시접속자수 18만명과 PC방 점유율 20.04%라는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월드컵 시즌, ‘피파온라인3’ 전세계 팬과 즐긴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올해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다.
 


4년이면 돌아오면 월드컵 시즌이면 축구 게임은 플레이시간-매출도 쑥쑥 오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한국 국가대표팀의 2002년 4강 신화-2010년 16강 진출의 추억을 되살리며 기대와 설렘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드라마에서 치킨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오면 갑자기 치킨집에 전화가 쇄도하듯, 실제로 월드컵이 있는 시즌에 축구 게임의 점유율도 증가한다는 것이 정설.

이정헌 넥슨 피파온라인3 본부장.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H조에 편성되어 알제리, 러시아, 벨기에와 자웅을 겨룬다. 러시아 수벽, 벨기에의 날카로운 신예, 알제리와의 대결을 그려보며 축구팬들은 16강을 기원할 것 같다.

이정헌 넥슨 피파온라인3 본부장은 “월드컵 시즌을 맞아 유저들이 월드컵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리그팀 외에 월드컵 진출국 팀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신규 모드는 물론이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월드컵이 가까워져 올 때 리그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국 국가대표팀 응원과 ‘피파온라인3’ 흥행 ‘두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금 ‘피파온라인3’는 유저들이 많이 몰릴 것을 대비해 해결책도 준비한 상태다. 그는 “월드컵 전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고조되는 시기다. 이용자 유입이 급증하는 만큼, 서버 관리 준비를 철저히 해 유저들의 원활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말했다.

■ 넥슨 아레나로 날개 단 e스포츠 ‘피파온라인3’

2013년 12월 28일 e스포츠 전용구장 ‘넥슨 아레나’가 개관했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W타워에 자리한 ‘넥슨 아레나’는 한국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경기장이다.

지하 2개층의 복층형으로 구성된 ‘넥슨 아레나’는 총 436개의 관람석을 확보하고 있는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중계실, 통신실 등의 첨단 방송설비뿐만 아니라 인터넷방송 개인 BJ 부스까지 마련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크고 아름다운 스크린이다. 폭 19미터, 높이 3.4미터의 대형 LED 스크린은 유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거대한 스크린은 양쪽 골대를 모두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런 대형 스크린이 벌써부터 입소문을 탔는지, 1월 2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개인전 16강전에는 700여명의 관중이 몰려 북적거리기도 했다. 500여개의 좌석은 경기 시작 전부터 만석을 이뤘다. 자리를 잡지 못한 관객은 스탠딩석과 모바일 라운지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연일 만원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피파온라인3’가 기존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 등 최강 e스포츠츠 종목을 못지 않게 붐을 일으키고 있다. 말띠의 해의 기운과 월드컵의 기대감에 더해 ‘신의 한 수’로 볼 수 있는 넥슨 아레나가 합쳐진 결과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같은 열기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 주눅든 한국 게임이 화려한 역전 드리블을 기대하고 있다. 마치 연장전에서 역전골을 기록한 월드컵의 승부세계처럼.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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