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콩 대표, 코코스엔진 한국어 지원하고 지속적 컨퍼런스-공식 교재 출간 계획

지난 7월 차이나 조이에서 만났던 반가운 그 얼굴을 또 만났다. 바로 추콩의 천 하오즈 대표이다.

게이머를 위한 국내 최대의 게임 축제 ‘지스타(G-Star) 2013’이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B2B관은 유저와 만나는 B2C관보다는 조용하지만, 좋은 게임을 찾아헤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특히 한국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외국 게임사들도 많이 찾아와 의미를 더했다.

그 중 유난히 크고 검은색으로 깔끔한 모습을 더한 부스가 있었다. 바로 ‘추콩’의 부스다. 여기서 거침없는 말솜씨를 자랑하는 천 하오즈 추콩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 “지스타에는 처음 와본다”

그는 “오랜만에 뵙는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반갑게 인사를 전했다. 지스타에 처음 왔다는 천 대표는 ‘차이나조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천 대표는 “‘차이나조이’ 때의 부스가 사이즈는 훨씬 컸지만, 이번 지스타 부스가 더 마음에 든다. 더 세련되고 깔끔하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넥슨과 게임빌 부스가 매우 예쁜 것 같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많은 업체와 협력관계에 있어, 한국이고 처음 참가하는 ‘지스타’지만, 특별히 어색하고 낯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특별히 지스타에 참가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솔직히 말하자면 지스타를 참가하게 된 계기는 아직까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텐센트, 샨다 등의 중국 회사들이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온라인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아직 배우는 단계이다. 한국에서 시장 공략을 하는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을 공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체 부스를 한바퀴 둘러본 소감을 묻자 천 대표는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 유저는 원래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게임을 하지 않던 유저들도 많이 하는 것 같다. 또 B2B관을 보니 카카오류의 캐주얼 게임이 많은 것 같다. 중국은 하드코어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드코어한 게임과 해외의 성공작들을 가져와 매칭시키는 것으로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경쟁보다 공존”

현재 추콩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에 추콩코리아의 이름으로 출시한 첫 모바일 게임인 ‘미검 온라인’은 11월 16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최고 매출 14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그는 “‘미검온라인’의 경우 중국에서 아주 유명한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다. 개발팀은 지속적으로 게임을 성공시키고 있다. 하지만 ‘미검 온라인’의 성공 자체보다는 이런 형태의 게임이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헬로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중국 현지인들은 현재 핀콘에서 지내며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추콩 내부에서도 ‘헬로 히어로’에 대한 기대가 많다. 중국 미디어에서도 최소 3개월 동안 중국 내에서 출시된 게임 중에서 가장 퀄리티가 높은 게임이라 이야기한다. 12월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웹 게임과 온라인 게임에 경험이 있는 팀을 만들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쿤룬 코리아’ 역시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레전드오브킹’과 ‘문파문파’가 각각 최고매출 11위와 13위를 기록중이다. 이에 경쟁의식은 없는지 살짝 물었다.

천 대표는 껄껄 웃으면서 “쿤룬이 한국에서 정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많은 회사가 한국에서 성공하길 바란다. 계속해서 유저에게 좋은 퀄리티의 게임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추콩은 대만과 한국에 진출한 지 약 2~3개월이 되었다. 현재 월매출은 500만 불 정도 나오고 있다. 중국 내에서 추콩은 가장 좋은 콘텐츠로 해외 서비스를 잘 하는 회사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미 쿤룬이 잘하고 있긴 하지만, 추콩도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공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 개발자와 개발사는 추콩이 적극 지원한다”

그렇다면 그가 한국 시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전략이라도 있을까?

천 대표는 “사실 한국에 들어와 독립적인 지사를 세우는 것은 고민하고 있지 않다. 게임을 런칭하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회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외국 게임사들이 돈을 벌어 해외로 매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추콩의 경우 한국 개발자들을 지원할 생각이다. 콘텐츠를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볼 때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즉, 그는 한국에서 번 돈으로 한국 회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한국에서 실질적으로 개발사나 개발자들을 지원할 방법을 만들 것이다. 정기적인 개발자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공식적인 교재도 발간할 예정이다. 퍼블리싱과 관련해서는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 코코스 엔진과 관련한 팀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천 대표의 말에 따르면 코코스 엔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다. 그는 “시장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 100명 규모의 컨퍼런스를 준비했는데,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했다. 반응은 아주 폭발적인 것 같다. 현재 구글플레이 상위권 5개가 추콩의 엔진으로 개발되었다. 일차적으로는 한국어 버전을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 “유니티와 본격적인 경쟁 시작”

최근 많은 개발자들은 ‘유니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 대표는 “유니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코코스 엔진은 효율성을 가장 높게 본다는 것이다. 퀄리티 높은 게임도 원활하게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한국에서는 많이 볼 수 없지만, 중국이나 미국에는 저가폰이 많다. 저가폰을 공략하지 않는다면, 전체 시장의 30%, 매출의 40%를 놓치는 셈이다. 어떤 개발사가 유니티로 만들었을 때 저가폰에서 플레이가 불가능했지만, 코코스 엔진으로 했을 때는 게임이 돌아가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코코스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또한 “유니티에서 2D를 지원하고, 추콩의 경우 3D를 지원하고 있다. 유니티와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되었지만,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풍족하고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추콩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전했다. “중국 시장에 대응할 때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곳은 추콩이다.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추콩은 그 곳에서 살아남아 함께 크고 있다. 웹게임이나 온라인 게임 개발사가 아닌 곳으로는 유일하게 성공했다. 또한 자금력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남들보다 이미 성공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자신있다.”

■ “갑작스레 돈을 많이 벌게 된 일”

마지막으로 그에게 가장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가 한국에 이토록 많은 애정을 쏟으며, 해외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다른 어느 곳보다 가장 크다. 아시아에서 가장 클뿐만 아니라, 발전한 게임 시장이다. 한국의 게임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 특별히 애정이 간다”고 직설적으로(?) 고백했다.

그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언젠가는 기자 역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바로 ‘갑작스럽게 돈을 너무 많이 번 것’을 꼽았다. 실제로 '피싱조이'는 중국 모바일 매출 1위를 이어갔다.

“시장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커버렸다. 엔진이 발전하는 속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금은 내부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년만 되면 세계적으로 전쟁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초기 시장이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부산=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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