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회 차이나세미나’에서 고성호 KOTRA 차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중연합회
‘제121회 차이나세미나’에서 고성호 KOTRA 차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중연합회

“비야디(BYD)의 진격, 중국 신에너지차(NEV) 경쟁력을 찾아라.”

(사)한중연합회(회장 박승찬, 용인대 AI융합대학 중국학과 교수)가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한국능률협회플러스에서 ‘제121회 차이나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 인사도 참가한 가운데 세 명의 연사가 특강을 진행했다. 더욱이 비야디가 올해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선언해 승용차 승인절차가 진행중이어서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이자 한중연합회 회장, 고성호 KOTRA 차장, 박정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 교수가 주제를 발표했다. 이날 중심 주제는 비야디의 한국 시장과 20일 취임하는 트럼프2.0 시대의 대중 제재였다. 

■ 박승찬 회장 “트럼프2.0 시대 신냉전 돌입, 중국 전기차 급성장 격차 커질 것”

1부에서는 박승찬 회장은 "트럼프2.0 시대를 맞아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정책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 방향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찬 한중연합회 회장. 사진=박명기
박승찬 한중연합회 회장. 사진=박명기

신에너지차는 라듐, 태양광을 앞서는 중국의 핵심 정책 중에서도 최우선이다. 중국은 전체 신에너지차의 특허의 70%, 지능형자동차 특허의 50%를 차지한다. 2024년 11월 전기차 충전소는 350만 곳, 충전기 수량은 1235만 대로 50%가 증가했다. 

그는 “트럼프2.0 시대에는 화석원료로 귀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중국은 전기차를 계속할 것이다. 충전소나 인프라 차이 등에서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이다. 올해가 변곡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트럼프2.0시대에는 바이든과도 다르다. 지난해 2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 커넥티드카는 안보에 위험하다고 발표했다. 신에너지차에서도 신냉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고성호 KOTRA 차장 “비야디의 최대 강점은 포트폴리오 수직화”

2부에서는 ‘진격의 비야디’ 저자인 고성호 KOTRA 차장의 ‘진격의 비야디, 한국시장은 안녕하십니까?’ 주제가 발표되었다. 그는 중국의 전기차굴기의 배경을 몇 가지로 분석했다.  

고성호 KOTRA 차장. 사진=박명기
고성호 KOTRA 차장. 사진=박명기

그는 “중국은 100년 축적의 엔진-변속기-플랫폼 등 내연기관차와의 격차를 극복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따라가려면 만년꼴찌를 못 면한다. 그래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자, 전기차 종주국이 되자’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에너지안보’였다. 그는 “내연기관과 원료인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전기차로 대체하면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하는 시도도 있다. 석유 결제 통화가 달러라서 그 지위를 하락시키는 노림수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수도 베이징 시내에서 300미터 앞이 안보이는 뿌연하는 매연 등 환경오염을 극복하려는 노력 중 하나가 전기차다. 석탄의존도 줄이고 석유 변동의 대응해 전력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테슬라를 환대했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에서 글로벌 자동차 중 유일하게 단독 법인을 갖고 있는 회사다. 기타 기업은 국적 불문 50% 이상 중국 지분이다.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는 자유무역항에 있는 가장 좋은 부지를 제공했다. 그리고 중국은 신에너지차는 플러스, 내연기관은 ‘마이너스 마일리지’로 내연기관 말살 계획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비야디 선전 본사. 판타곤 같은 모습이 이색적이다. 사진=고성호
비야디 선전 본사. 판타곤 같은 모습이 이색적이다. 사진=고성호

고 차장은 “왕촨푸 창업자가 이끄는 연 400만대를 생산하는 비야디의 최대 강점은 배터리-전자제품-자동차 부품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수직화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비야디코리아 설립은 몇 년 되었다. 하지만 승용차는 1월 승용차 시장 인증을 마친다. 창원에 완성차 공장부지도 물색 중이다. 딜러도 6개를 확보했다. 비야디가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내수 출혈경쟁을 해외서 활로를 찾는 경제적 선택이다. 테스트 아닌 사활을 걸었다. 한-EU FTA 활용 교두보로 완성차를 만들어 수출되면 관세면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파고든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정규 교수 “시진핑, 신에너지차의 전환이 중국 자동차 강국의 유일한 길”

박정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 교수는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 폭풍성장의 배경과 대응방안’에 대해 특강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3분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매출 1위에 올랐다. 

박정규 KAIST  교수. 사진=박명기
박정규 KAIST 교수. 사진=박명기

그는 “2024년 10월 현재 '중국 신에너지차 톱30 판매 차종' 중 외국 차량은 테슬라 모델 Y만 있다. 나머지는 중국 메이커 제품이다. 시진핑이 지난해 4월 '신에너지차의 전환이 중국 자동차 강국의 유일한 길'이라는 말을 따라 중국 신에너지차는 자동차 강국을 가기 위해 필수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업은 엄청난 근무시간과 적은 임금, 3~4년 주기의 이직률로 대표된다. 그리고 전기차만 아니라 플로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만든다. 중국 신에너지차의 성장에는 테슬라 메기효과가 크다. 

그는 “'시장을 주니 기술을 달라'는 것이 중국 정책이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자유무역항의 목 좋은 곳에 있다. 수출을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테슬라가 들어오면서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도 본격 성장했다. 소위 테슬라 메기효과다. 테슬라에 이어 최근 도요타 렉서스 상하이 공장도 유치했다”고 말했다.  

박정규 KAIST  교수. 사진=박명기
박정규 KAIST 교수. 사진=박명기

중국 신에너지차의 대표적인 회사는 비야디와 샤오미다. 두 회사의 컬러는 판이하다. 그는 “비야디는 ‘인해전술’이다. 수직계열화로 모든 것은 자신들이 만든다. 회사 이미지도 레드컬러고 돈을 많이 안 쓴다. 이에 비해 샤오미는 공장자동화에다 삐까번쩍의 이미지다. 좋은 것이라면 다 가져온다는 오픈형이다. 애플빠-테슬라빠인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은 인기스타다”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특징의 하나는 차 안에 가라오케, 냉장고, 태블릭PC 등 가전제품을 넣고 모듈화하는 감각을 선호하는 것이다. 샤오미와 하웨이가 주도한다. 하웨이는 전기자동차를 안하는 대신 스마트화를 주도하고 있다.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디지털화, 모듈화를 집중한다.

박 교수는 “중국 내 신에너지차는 내부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해외 가서 돈을 벌자. 그러려면 하이브리드도 같이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신에너지차는 배터리와 스마트화가 중요하다. 중국은 자체 OS를 갖고 있다. ‘창문 열어줘’ ‘한국 노래 틀어줘’ 등 음성으로도 작동된다”고 설명했다. 

박정규 교수와 박승찬 회장과 고성호 차장(왼쪽부터). 사진=박명기 
박정규 교수와 박승찬 회장과 고성호 차장(왼쪽부터). 사진=박명기 

■ 비야디 올해 1월 승용차 인증...상용화 초읽기 대책은?

특강 이후 토론 시간에서 올해 1월 한국 상륙하는 '비야디 승용차의 성공' 여부에 대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과연 한국시장에서 비야디는 잘 될까?"는 질문에 박정규 교수는 “비야디는 버스나 트럭 등 B2B로 먼저 들어와 있다. 그런데 승용차에서는 중저가로 선보일 것 같다. 올해는 시장을 관찰하고 홍보에 집중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고성호 차장은 “버스나 트럭은 내 차가 아니라서 굳이 비야디라는 브랜드가 중요하지 않다. 승용차는 심사 인증을 마치면 가격이 중요하다.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로부터 품질좋고 싸다는 입소문이 퍼져나가면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정규 교수는 “한국 승용차 시장의 현대기아가 80%가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비야디가 안 팔아도 시장을 교란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쟁사 본거지 전력 파괴 효과를 노릴 거다. 특히 올해는 비야디 30주년이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한국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시가총액이 테슬라와 도요타에 이은 3위 자동차 기업이다. 
비야디는 시가총액이 테슬라와 도요타에 이은 3위 자동차 기업이다. 
아우디 디자이너를 영입해 낸 비야디의 왕조시리즈. 사진=고성호
아우디 디자이너를 영입해 낸 비야디의 왕조시리즈. 사진=고성호

박승찬 회장은 “중저가가 아닐 수도 있다. 태국과 유럽에서 현지보다 비싸다. 중국에서 테슬라는 내려도 비싸다. 하지만 유럽은 다르다”고 다른 답도 내놨다. 

비야디 판매에서 외부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바로 ‘보안이슈’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사이버트럭 폭탄 문제 등으로 인해 보안문제에 민감하다.  특히 틱톡 등 중국 기업이 개인 정보를 빼나가 위험이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 회장은 “비야디는 이미 전세계 70개국에 진출했다. 투명성이 있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고 있다”고 했고, 고 차장은 “미국 진출을 안했지만 공식 이슈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2.0 시대는 비야디가 알리, 테무처럼 미국-중국 ‘국가간 안보 이슈’로 번질 수 있다.  박 회장은 “눈여겨볼 만한 것은 보안 측면에 민감한 비야디는 정부 입찰이나 관공서 일을 안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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