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1억7000만 명인 ‘틱톡(TikTok)’이 미국에서 멈췄다. 틱톡금지법에 따라 시행 3시간 앞두고 18일 오후 9시 서비스를 자체 중단했다.
‘19일까지 미국회사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는 이른바 ‘틱톡금지법’에 따라 앱이 차단되기 전 틱톡 측이 스스로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틱톡 어플리케이션(앱)에 접속을 하면 검은색 바탕화면에 흰색 알림창이 뜬다. “죄송합니다. 현재 틱톡을 이용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 아래에는 “틱톡 금지법이 시행되어 안타깝게도 지금으로서는 틱톡을 미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우리와 함께 틱톡을 복원하기 위한 해결책을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계속 지켜봐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틱톡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삭제됐다. 해당 법안은 틱톡을 제공할 경우, 앱에 액세스할 수 있는 사용자당 최대 5000달러(약 729만 7,500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틱톡만이 아니라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다른 앱인 캡컷(CapCut), 레몬에잇(Lemon8), 고스(Gauth) 역시 19일을 기점으로 미국 내에서는 사용불가다.
틱톡금지법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법이다. 지난해 4월 의회를 통과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했지만, 매각을 일관되게 거부해왔다. 전문가들은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를 400억~500억 달러(약 72조 원)로 평가한다.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취임 후 틱톡의 매각 시기를 90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할 시간을 더 주겠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가 틱톡을 금지시킨 건 ‘국가 안보’ 때문이다. 최초 가입 시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미 정부가 틱톡만 문제 삼는 건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가 어떤 요구를 하던 응해야만 한다는 국내법에 묶여 있다. 중국 정부가 틱톡에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틱톡은 이미 2020년 6월부터 인도에서는 사용이 불가했다. 2024년에는 캐나다 정부도 틱톡이 사업 중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틱톡금지법에 반감을 가진 미국 이용자들은 이미 대거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레드노트)’로 옮겨 가고 있다. 다만 샤오훙수 역시 중국 앱이기 때문에 틱톡과 비슷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