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표 온라인게임 수장들의 합동 방송"
‘던전앤파이터’ 개발을 총괄하는 윤명진 네오플 디렉터가 서비스 17주년 기념 라이브 방송에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박정무 피파온라인 그룹장을 초대해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디렉터는 “사과할 것이 많아서 무거운 분위기가 될 수 있는 자리인데 이렇게 와줘서 감사하다”며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자리를 통해 심도 있게 나누고 이 자리는 이렇게 오신 분들과 함께 17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로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자 강 디렉터와 박 그룹장은 “그냥 사과해라. 저희도 사과할 것이 많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윤 디렉터는 "두 분 사이에 있으니까 너무 작아진다. 정말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유저들의 호응도 좋아 부러울 따름이다"고 전했다. 강 디렉터와 박 그룹장은 "아니다. 저희도 잘못한 것들이 많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인은 17주년 기념 케이크를 먹으면서 방송을 시작했다. 강 디렉터는 "이거 버터 케이크다"고 말해 먹거리에 대해 남다른 지식을 자랑했다. 케이크를 각자 1번씩 컷팅한 디렉터들은 한 조각씩 가져가 시식했다. 케이크 속은 초코빵으로 되어 있었다. 강 디렉터는 "마실 것을 달라", "정리는 누군가가 할 것이니 맛있게 먹겠다"며 본격적으로 시삭할 자세를 보여 채팅창의 폭소를 유발했다.
윤 디렉터가 "첫 방송인데 먹방이라 걱정된다"고 말하자 박 그룹장은 "이게 오히려 좋다. 오히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강 디렉터는 "서로 먹여줄까요?", "그래도 뭔가 먹으면서 방송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 라이브 방송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확실히 라이브 방송을 많이 경험한 박 그룹장과 강 디렉터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그들은 던전앤파이터 17주년 기념 선물을 하나씩 공개했다. 상자에는 클론 레어 아바타 풀세트 상자(교환 불가), 찬란한 엠블렘(계정 귀속) 풀세트 상자, 아바타 정수 50개, 플레티넘 엠블렘 선택 상자 2개 등 다양한 선물이 담겨 있고 유저들도 "선물 대박인데?", "와! 아바타, 엠블렘 종결을 주네" 등 호응을 표했다.
두 번째 선물 상자까지 열어본 3인은 케이크를 보며 "다시 봐도 진짜 크다"며 감탄했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윤 디렉터는 "정말 죄송한 것들이 많아서 이 방송 진행이 걱정됐다. 사실 진짜 지금도 방송할 시간에 일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자 강 디렉터는 "잠을 줄이고 방송도 하고 일도 하면 해결된다"며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케이크와 함께 디렉터들은 피파온라인4를 상징하는 피자, 던전앤파이터를 상징하는 던킨 도너츠, 메이플스토리를 상징하는 메론 빙수를 준비했다. 이때 강 디렉터는 "이 메론 빙수가 메이플스토리와 설빙 콜라보레이션 상품이다"라면서 자신의 게임을 깨알같이 자랑했다. 시청자들은 "이 조합 되게 신선하네", "게임 수장들이 서로 모여 빙수를 먹다니", "진짜 잘 먹네"라며 좋아했다.
피·던·메 서비스 종료 언제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들은 "저희도 모른다. 10년 뒤에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해주면 언제까지고 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후 그들은 피아노 연주 등 과거 자신들이 했던 일과 어떤 음식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등 각자의 취향을 공유했다. 어떻게 모이게 됐냐는 시청자들의 질문에는 "서로 만나는 자리에서 함께 방송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그것을 계기로 모이게 됐다"고 답했다.
강 디렉터는 이미 먹방을 많이 진행한 만큼 다음에는 무엇을 먹을 것이냐는 디렉터들의 질문에 "케이크도 먹었고 치킨도 먹었고 이제는 족발? 보쌈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세 번째 선물 상자는 강 디렉터가 열었다. 그 안에는 17개의 미션을 성공하면 110레벨 성장 캡슐, 11부위 고정 에픽 선택 상자, 전 부위 마법 부여 보주, 호랑이 세리아 크리쳐를 모두 지급한다고 적혀 있었다.
미션 난이도를 걱정하는 박 그룹장의 우려에 윤 디렉터는 "정말 쉬운 미션들로 구성했다. 17주년인 만큼 많은 유저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호랑이 세리아 정말 특별한 크리쳐고 마법 부여도 중급 옵션이라 캐릭터 하나를 풀세팅할 수 있다", "상급 던전 싱글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답했다.
윤 디렉터는 두 사람에게 "현재 던전앤파이터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강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 입장에선 좋은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던전앤파이터가 잘 되면 메이플스토리도 힘내야지, 던전앤파이터가 부진할 땐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소울메이트와 같은 게임이다"고 전했다. 박 그룹장은 "17주년 정말 대단하다. 피파온라인4는 이제 4주년이다. 뜻깊은 기념일이고 함께 해서 영광이다"고 답했다.
윤 디렉터는 "17주년이라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전하자 채팅창에서 폭발적인 응원 메시지가 올라왔다. 갑작스런 침묵에 강 디렉터는 "시청자들이 피자 막타를 쳐달라고 한다"며 다시 또 채팅창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스핀즈를 클리어했냐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윤 디렉터는 "개발 작업이 너무 바빠서 게임을 진득하게 즐길 수 없어 아직 이스핀즈에 도달하지 못했다. 현재 명성 3만2000 정도다. 솔직히 올리기 어려운 구간이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다이어트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건강이 안 좋아서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밀가루 음식을 안 먹고 식단 조절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그룹장은 "던전앤파이터 17주년 진심으로 축하한다. 18, 19, 20년 계속 좋은 환경 만들어 줄 거라 믿는다"고 전했고 강 디렉터는 "17주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개발팀 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랑 전해줘서 고맙다. 윤 디렉터도 실수도 하지만 정말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믿어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인사를 남겼다.
윤 디렉터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 잘 하겠다.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전의 단점들을 남기는 것보다 과감한 시도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무 급했다고 판단한다. 그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 믿어주고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좋겠다. 이 자리를 함께 한 디렉터들과 유저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