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의 '조선왕조실록' 격인 '메이플피디아'가 28일 오픈했다. 메이플의 다양한 기록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메이플피디아란 메이플스토리의 연도별 이야기를 유저들이 직접 편찬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전체 기간부터 연도별, 월별 등 기간을 구분하여 검색 가능하다. 다양한 해시태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주제 별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다. 글쓰기 기능을 통해 과거의 추억, 현재의 이야깃거리를 남길 수 있다. 넷슨닷컴 ID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하다.
한마디로 '역사책'이다. 메이플을 오랫동안 즐겨온 유저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과거 글들이 참 많다. 폐쇄되었던 싸이월드 사진첩을 다시 연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과거 2007년 당시 진행했던 데메토스 서버의 혼테일 최초 격파 당시 인터뷰 등 많은 '고대의 유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혼테일 최초 격파 유저'는 메이플 유저들에게 당시 가장 핫한 아이돌 빅뱅, 원더걸스 보다 선망의 대상이었다. 많은 메이플 유저들이 홈페이지 메인에 걸린 혼테일 원정대 인터뷰를 보고 "나도 저렇게 빨리 강해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게임을 즐겼을 것이다.
2014년도 메이플 블록버스터 '블랙헤븐'의 OST, 애니메이션 기록들도 찾아볼 수 있다. 블랙헤븐은 메이플 역사상 최고의 스토리로 평가받은 콘텐츠다. 당시 유저 대부분이 보스와 레벨업에 시간을 쏟느라 스토리에 관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시간을 들여 스토리를 즐겼다. 완료 보상이 좋지도 않았고, 소요 시간도 약 5~6시간으로 매우 길었음에도 말이다. 지금까지도 스토리하면 블랙헤븐이 가장 먼저 나오는 만큼 당시 평가가 얼마나 굉장했는지 알 수 있다.
2016년도 메이플스토리 제 2의 전성기의 시발점이었던 'V업데이트와 5차전직'의 생생한 현장 반응도 있다. 2006년 4차 전직 업데이트 이후 10년의 기다림 끝에 나온 5차전직은 당시 유저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핵폭탄급' 패치였다.
즐거웠던 기억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2013년의 기록들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2013년도는 메이플스토리 입장에서 지우고 싶은 해다. 해시태그로도 남아있지만 바로 '언리미티드' 패치가 적용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1엔버 26데슬'이란 이름으로 놀림받고 있는 역대급 망(亡)밸런스, 현재까지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놀라운 장비 강화 주문서'의 출현, 디멘션 인베이드과 이볼빙 시스템 등 폭업 콘텐츠의 경험치 하향 등 2013년도에는 좋지 않았던 사건들이 참 많이 담겨있다.
넥슨 관계자는 "메이플피디아는 메이플스토리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OST, 업데이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그리고 직관적으로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라며 "이벤트와 함께 각 용사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접할 수 있으니 재미있게 즐겨 주시기 바라며 많은 이용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메이플피디아는 메이플을 정말 오래 즐겼던 유저에게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 수 있고, 신규 유저라면 "이땐 이랬구나!"를 느끼며 보다 게임을 깊게 알아갈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를 여전히 즐기고 혹은 즐겼던 유저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재의 사연을 남기거나 추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