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거둔 넷마블이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반등 카드로 꺼내들었다. 흥행 보증수표 세븐나이츠 시리즈에 대박의 단어인 레볼루션까지 붙인 신작에 2022년 넷마블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 매출 6,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1% 증가했으나, 1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인건비·마케팅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넷마블이 영업적자를 낸 건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올 초 12만 원대였던 주가는 13일 기준 7만5700 원으로 연초 대비 44% 정도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인건비·마케팅비 외에 대형 신작 부재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작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올해 예정된 신작들 중 의미 있는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3분기로 지연됐다"고 밝혔다.
-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공식 트레일러
■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어떤 게임인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대표적 IP인 '세븐나이츠'를 확장시킨 작품이다. 원작의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특유의 화려한 연출과 그래픽에 다양한 무기 사용과 영웅변신 등 차별화된 게임성과 재미를 담아냈으며, 여러 이용자들이 함께 성장하고 경쟁하면서 즐거운 모험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초 공개됐던 2019 지스타 시연 버전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던 만큼 이른 시일 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 탓인지 같은 시기 공개한 신작들에 비해 출시 일정이 조금 지연됐다.
무엇보다 이용자가 기본 프리 클래스에서 세븐나이츠 세계관의 주인공으로 직접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전투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무기를 조합하고 나의 아바타(계승자)를 세븐나이츠 영웅으로 직접 변신해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실제로 지스타 2019에서는 세븐나이츠 영웅들의 모습과 영웅 및 무기 변신 시스템, 제압기 및 협력기 바탕의 전투 액션을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세븐나이츠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을 유지한 덕분인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넷마블은 "게임의 퀄리티와 완성도를 완벽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작업 중으로 세븐나이츠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세븐나이츠 IP는 '대단했다'
2014년 3월 7일 서비스를 시작한 세븐나이츠는 영웅 '에반'을 중심으로 위험에 빠진 세계관을 구하기 위해 동료와 함께 적을 물리치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모바일 RPG다.
출시 당시 캐주얼한 3D 그래픽과 230여 종의 개성 넘치는 영웅 그리고 쉽고 빠른 전투와 조작감을 통해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 차별성을 제시하면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카드 수집과 롤플레잉을 결합시켜 기본 공격과 스킬 공격이 별개로 발동하는 특징이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면서 6년 내내 상위권에 머물렀고 글로벌 다운로드 6000만 누적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양대 마켓 상위권을 장기간 유지했다.
콘솔 게임이 워낙 강세인 탓에 PC, 모바일 게임의 불모지라는 악명이 자자했던 일본에서도 세븐나이츠만큼은 살아남았다. 출시 직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를 달성했는데, 일본 시장에서 오랫동안 상위권에 머문 한국 모바일 게임은 세븐나이츠가 유일할 정도로 유의미한 기록이다. 즉,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의 역대급 전성기를 선물한 동시에, 한국 모바일 게임의 저력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린 게임이다.
■ 넷마블 비장의 무기 '레볼루션'
IP의 명성은 후속작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2020년 11월 18일에 출시한 '세븐나이츠2'는 출시 3일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면서 리니지 형제의 양강체제를 무너뜨렸다.
세븐나이츠2는 전작의 20년 후 스토리를 다룬 후속작으로 실사형 그래픽으로 구현한 캐릭터와 오픈필드, 새로운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각양각색의 46종 캐릭터로 영웅 수집형 MMORPG의 본래 재미와 함께 개성 넘치는 덱 구성을 통한 전략 구축, 다양한 성장 방식, 솔로 플레이와 4~8인 레이드 등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한 것이 대기록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무패 신화를 기록 중인 세븐나이츠 IP인 만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2와 달리, 원작의 캐주얼성을 3D 그래픽으로 재구성해 '세븐나이츠의 근본 후속작'이라 불리면서 더 큰 호응을 얻어냈다.
게다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넷마블의 '레볼루션'이란 단어를 붙인 작품은 단어 그대로 '혁명'이란 퀄리티에 손색이 없었기 때문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기대감은 더욱더 높을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출시되면 넷마블이 반등세를 보이고 이 게임의 완성도에 따라 다음 작품의 기대감이 결정될 거라고 평가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한 MMORPG 게임이다. 2022년 평균 하루 매출 11억 원을 거둘 것으로 가정한다. 다만 올해 하반기 다른 게임사 역시 MMORPG 신작을 많이 선보인다는 점은 리스크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