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팀을 지도자가 선수 선발을 앞두고 신발끈을 질근 맸다.
e스포츠는 이번 항저우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명실상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메달 경쟁에 뛰어든 것. 이 때문에 지도자 채용도 꼼꼼한 과정을 통해 선발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공개 채용과정 거쳐 종목별 1인 최종 추천 후 경기력향상위원회-협회장 최종 승인해 신보석-김정수-김정균-윤상훈-강성훈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에게 지도자 선발 과정과 이후 일정에 대해 물어봤다.
■ “한국에서 싹을 틔우고, 나무로 키운 e스포츠가 국제적으로 당당히 인정”
Q.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지도자 5인 선임 의미를 설명해달라?
A. 2022년은 e스포츠에서는 역사적인 해다. 올해 항저우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안게임(9월 10~25일)에서는 e스포츠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나선 프로게이머들의 모습을 공중파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종주국이라고 할 한국에서 한국에서 싹을 틔우고, 나무로 키운 e스포츠가 국제적으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이제 e스포츠 지도자들이 다른 종목과 함께 한국을 위해 지도력을 보여줄 것이다.
Q. e스포츠 지도자 5인 선임 과정이 궁금하다.
A. 협회는 지난 1월부터 e스포츠 국가대표 지도자 공개 채용과정을 진행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 산하 종목별 소위원회는 지원서류를 기본으로 개별 면접을 통해 후보자의 전문성(훈련계획서 및 지도 역량), 국내외 대회 입상 경력, 태도 및 가치관(국가적 사명감, 도덕성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해 종목별 지도자 1인을 추천했다.
이후 경기력향상위원회 상임위와 협회장 최종 승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5개 세부종목의 지도자가 선발됐다.
2022 아시안게임 e스포츠 지도자에는 ▲ EA 스포츠 ‘피파 온라인 4’ 신보석(갤럭시게이밍) ▲‘하스스톤’ 김정수(T1) ▲‘리그 오브 레전드’ 김정균(담원 기아) ▲‘PUBG 모바일’ 윤상훈(덕산 게이밍) ▲‘스트리트 파이터 V’ 강성훈 총 5인이 선임됐다.
■ 지도경험-입상경력-국가관 등을 고려해서 5인 지도자 선발
Q. 지도자 선임 기준에서 가장 중시한 점은?
A. 지도자 선발시 전문성과 대회 경력과 태와 국가관 등이 주요 기준이었다.
가령 ▲ 전문성은 훈련계획서와 실현 가능성, 구체성 우선 고려했다. 지도역량은 선수단 지도경험, 대회 현장 경험 보유자 우선했다. ▲ 국내외 대회 입상 경력의 경우 대회 경력을 소위원회에서 종목 특성에 맞는 기준을 마련하여 지원자 경력 평가했다. 이어 ▲ 태도 및 가치관으로 국가적 사명감, 도덕성 등을 고려했다.
Q. 4월부터 종목별 선수단 구성을 돌입한다. 선수 선발은 지도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갖고 선발하는가?
A. 선수 선발의 권한은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가지고 있다. 선발된 지도자는 종목별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Q. 롤(리그오브레전드)과 펍지모바일은 차출. 피파-하스스톤-스트리트 파이터V는 선발전으로 진행한다. 선발 과정에서 지도자 재량을 어느 정도인가?
A. 선발전을 하는 종목의 경우, 경기력향상위원회 소위원회가 선발전 방식을 정한 뒤 해당 규정에 따라 선발전을 진행, 선수를 선발한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지도자의 판단이나 재량이 개입하지는 않는다.
Q. e스포츠 국가대표 적용 훈련 프로그램 개발중이라고 들었다. 몇가지만 소개해달라.
A. 협회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함께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스포츠 심리, 체력과 컨디셔닝, 기술 및 영상 분석으로 세분화하여 지원한다.
‘스포츠심리’의 경우 심리기술훈련 및 개인 맞춤형 심리 상담이다. ‘체력’의 경우 부상 관리 및 부상예방 프로그램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 및 영상’ 항목은 자세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체력 프로그램 제공하게 된다.
■ 4월 중 선수단 구성완료 후 소집 및 훈련 돌입...“노력하면 메달은 따라올 것”
Q.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종목였지만 이제 정식 종목이다. 전략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A. 맞다. 이제는 시범종목이 아니라 정식종목이다. 그리고 2018년 당시 한국이 ‘은메달’을 거머쥔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 롤 또는 LoL)’만 유지되고 나머지는 다 바뀌었다.(당시 ‘클래시로얄’ ‘스타크래프트2’ ‘펜타스톰’ ‘PES2018’ 종목이었다)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이 발표한 아시안게임 e스포츠종목에는 PC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도타2’ ‘하스스톤’ ‘몽삼국’ ‘스트리트파이터5’, 모바일게임으로는 ‘왕자영요’‘배틀그라운드 모바일’, PC 및 콘솔게임으로 ‘EA스포츠 피파’ 등 총 8종이 선정되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아레나 오브 발러’ ‘도타 2’ ‘몽삼국 2’의 종목에 국가대표 파견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세 종목 또한 국가대표 파견을 추진했다. 하지만 선수 및 지도자 후보군 기반이 취약해 안정적인 국가대표 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Q. 지도자 선발을 완료한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4월 중 선수단 구성완료 후 소집 및 훈련 돌입한다. 6~7일 지역예선을 참가한다. 기대되는 종목과 본선에서 메달 획득 전망은?
A.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종목별 선수단 구성 방법을 결정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PUBG 모바일’은 차출, ‘EA 스포츠 피파’, ‘하스스톤’, ‘스트리트 파이터V’는 선발전으로 진행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 국가대표가 전 아시아인들에게 최고의 실력으로 e스포츠의 재미와 치열함, 스포츠 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계획이다. 메달은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가 정식종목 첫 출전이라는 역사가 열릴 곳이다. 전 아시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최선을 다할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해왔다.
이어 “한국e스포츠협회도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을 계기로 선수 선발부터 선수단 운영, 평가전, 현지 지원 등 e스포츠 국가대표 제도가 체계를 잘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