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피파(FIFA) 랭킹으로 본선 조 추첨을 하듯, 아시안게임 e스포츠는 e스포츠연맹의 지역 대회를 통해 본선 조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이하 OCA)와 아시아e스포츠연맹(이하 AESF)이 서울 마포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 캠페인(ROAD TO ASIAN GAMES 2022, RDAG)을 발표했다.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는 AESF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의 지속발전을 위해 2022년 9월까지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국제 팀 선발 프로그램(National Team Selection Program) ▲공정한 조 추첨을 위한 지역 대회(RDAG Regional Competition)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이벤트로 가는 여정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표팀 선발 과정, 대회 구조, e스포츠 선수들과 팬, e스포츠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캠페인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세바스찬 라우(Sebastian Lau) AESF 사무총장은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e스포츠가 아시안 게임에 포함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수년간 진행되어 왔다.
캠페인을 공동으로 주관하는 등 e스포츠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주고 있는 OCA에 감사하며, 함께하고 있는 모든 파트너사에 감사인사를 전한다. AESF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적을 불문하고 선수, 커뮤니티, 팬 등 모두와 함께해 아시안게임까지 동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e스포츠 공식 종목은 ‘왕자영요’, ‘도타2’, ‘몽삼국2’, ‘EA FIFA’, ‘하스스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5’ 등 8개다.
지역 대회는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남아시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5개 지역에서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다. 5월 31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본선 조가 구성된다.
스티브 김 AESF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은 e스포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 중에는 AESF 회원국이 아닌 곳도 있고 e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곳도 있다”며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45개국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펜데믹이 지속된다면 지역 대회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된다”며 “이 때 우리가 지역 대회를 진행해 공정성을 갖추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획된 최초의 e스포츠 캠페인인만큼, 향후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뿐만 아니라 2026년, 2030년 아시안게임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어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발계획을 발표했다. 국가대표 선수단 구성을 위해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구성된다. 이 위원회는 종목별 소위원회와 상임위원회로 구성되며 선수 및 지도자 선발 과정을 총괄하고 선수단 지원 및 운영을 관리감독하게 된다. 그리고 협회는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한 선수등록제도, 행정지원, 국가대표 전용 훈련센터 운영, 평가전 등 경기력 향상 지원 계획도 함께 밝혔다.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발일정은 올 12월 참가종목 및 참가규모를 확정한 뒤, 2022년 2월 지역 예선 출전을 위한 선수단 선발을 진행한다. 지역 예선은 2022년 3월~5월에 진행되며, 5월 말 최종 엔트리 제출이 완료될 예정이다.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은 원칙적으로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춰 각 종목별로 공개 채용한다. 규정에 따라 전문성, 도덕성, 지도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면접을 거쳐 상임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목별 지도자를 선임한 이후 선수 선발이 이뤄진다”며 “선수 선발을 위한 종목별 소위원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며, 이를 통해 선수 선발 방식 및 규모를 결정한다. 대한체육회 및 AESF 연맹 규정에 따라 선수 등록을 의무적으로 진행하며, 등록 선수 대상으로 국가대표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선수 선발 과정은 e스포츠 리그 일정을 고려해서 조금씩 변동된다”며 “리그 일정이 마무리된 후 선수를 선발하는 방법도 있는데, 지난 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운영 당시 좋은 선수들을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촉박해서 기대한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종목사들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대한체육회 간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 협약체결식도 함께 진행됐다.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e스포츠를 매개로 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국가e스포츠협회가 맺은 최초의 공동마케팅 협업이기도 하다.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의 위상제고뿐만 아니라 e스포츠가 이제 명실상부한 스포츠 종목의 하나로 기존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체육회도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e스포츠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선수 양성과 더불어 나아가 공정하고 즐거운 e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한국e스포츠협회는 아시아 올림픽평의회와 아시아e스포츠연맹, 대한체육회와 함께, 전 아시아인이 함께 e스포츠를 즐기고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 동시에 한국 e스포츠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규정 수립, 선수 선발, 대표팀 훈련 등 전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