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사진=위정현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사진=위정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게임톡이 걸어온 10년의 세월 동안 한국의 게임산업은 많이도 변했다. 게임톡과의 인연은 박명기 대표와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2000년 초반 첫 만남, 이후 10년 전 게임톡을 출발을 말렸지만.... 

 2000년대 초반 게임산업 연구를 계기로 박명기 ‘기자’와 자주 만났다. 그때는 게임산업과 젊었고, 연구하는 학자나, 취재하는 기자들도 모두 젊었다. 게임산업을 담당하는 문체부 공무원들도 모두 젊은 열기로 가득했다. 

게임산업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여서 밤늦게까지, 때로는 밤을 새워 토론하는 일도 많았다. 박명기 기자는 그런 멤버 중 하나였다. 

2007년에 차세대게임 컨퍼런스를 개최한 적이 있었다. 그때 박명기 기자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날카롭게 포착한, 지금 다시 읽어 보아도 탁월한 기사이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온라인 게임은 민족의 3대 발명품이라 할 만하다. 특히 정액제, 종량제와 월정액과 머니 충전등 새 과금 모델은 세계적으로 획기적인 실험이었다. 모바일의 다운로드 과금 방식도 마찬가지다"라고 전제한 뒤 "지금은 너무 혁신이 부족해 PC방이라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유해업소로 인식케 만든 것처럼 게임사들이 수구적인 기업으로 전락한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감 증대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노베이션의 정체 현상으로 제품의 퀄리티나 기능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원가로 경쟁하다 보니 레드오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월정액을 붕괴시킨 아이템 판매의 부분유료화라는 것. 또한 메이저는 메이저로 가고 중소 게임사는 30~40개 무리지어 올라와야 하는데 과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침체의 요인으로 들었다.

게임톡을 하기 직전에 박명기 기자와 만난 적이 있었다. 열띤 토론을 하다 홍대 근처의 LP 맥주집에까지 갔던 것 같다. 그때 나는 게임톡을 시작하겠다는 박명기 기자를 극구 말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2년경이면 이미 게임업계에 너무 많은 전문지들이 생겨나고 있어서 후발 전문지가 진입하기에는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후발자가 진입해 생존하기에는 쉽지 않은 산업 환경이었다. 

그러나 박명기 기자는 고민 끝에 사표를 던졌고, 그 결과는 지금의 게임톡이라는 훌륭한 게임 전문지이다. 게임톡은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급변한 지금까지 10년을 성장해 왔다. 다음 10년은 또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가 크다. 

■ 메타버스-NFT 등 변곡점, 게임톡, 새로운 10년을 기대하며  

한국의 게임산업은 온라인게임, 스마트폰의 등장 이래의 또 한번의 격변에 휘말려 있다. 메타버스의 열풍이 불고 있어 이 바람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게임산업은 순풍으로도, 역풍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가장 잘 구사할 수 있는 산업이 바로 게임이다. ‘포트나이트’의 케이스를 보면 알 수 있다. ‘포트나이트’의 경우 게임을 기반으로 해서 유저를 모으고 메타버스로 진입한 케이스이다. 게임을 기반으로 하면 손쉽게 독자적인 메타버스를 구축할 수 있다. 굳이 이유를 묻는다면 유저들이 모여 있어서라고 대답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로블록스가 사용한 방식이 바로 게임 플랫폼이다. 게임을 통하여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풀에 들어온 유저들이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제작툴을 제공하고 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함으로 인해서 메타버스의 성공을 이끌어 낸 것이다. 

또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디지털 휴먼 같은 기술도 게임을 넘어 하나의 융합산업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게임과 메타버스, NFT, VR 등을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향후 게임톡의 과제이다. 

과연 10년 후 한국의 게임산업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그리고 게임톡은 또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 이런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 박명기 ‘기자’와의 10년후 재회를 기대해 보기로 하자. 

글쓴이=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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