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현 펄어비스 리드 엔진 프로그래머가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1’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엔진 개발 포스트모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펄어비스는 국내 대형 게임 개발사 중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게임 엔진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온 차세대 엔진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멀티 플랫폼 지원 등의 최신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는 이 엔진으로 ‘도깨비’, ‘붉은사막’, ‘플랜8’ 등 신작 게임들을 개발중이다.
이날 고 프로그래머는 펄어비스의 차세대 엔진에 사용되고 개발됐던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이 기술들이 펄어비스의 신작 프로젝트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설명했다. 그는 이 차세대 엔진에 대해 “더 빠르게, 더 멀리, 더 자세히 표현할 수 있다”며 “신규 프로젝트 모두에 대응하고, 멀티 플랫폼 지원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차세대 엔진의 ▲가볍게 사용할 수 있고 수백개의 그림자를 실시간으로 동시에 표현하는 광원(Lighting) ▲하늘, 태양과 달, 구름과 안개, 빛 줄기 등 다양한 대기 현상을 한번에 처리하는 대기표현(Atmosphere) ▲수백만 오브젝트를 실시간으로 렌더링하고 설정을 변경하면 전혀 다른 환경도 실시간으로 표현하는 지오메트리(Geometry) ▲하복 물리엔진 기반의 시스템을 개선한 물리효과(Physics) 등이 소개됐다.
고 프로그래머는 “대기표현에서는 공기, 에어로졸, 구름 밀도를 한번의 레이마칭(Raymarching)에 모두 포함시켰다”며 “이를 통해 개별 처리후 혼합할 때 발생하던 단절과 어색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브 시스템으로는 ▲시퀀스 에디터와 연동하여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매테리얼 시스템(Material System) ▲ 실시간 날씨 변화가 가능하고 이 변화에 따라 진흙탕이나 눈이 쌓이는 표현도 만들어내는 날씨 시스템 ▲캐릭터간 실시간 충돌을 회피하고 이동경로를 개선한 복셀 내비게이션(Voxel Navigation) ▲사실적 표현을 위해 주변 개체와 상호작용하는 인터랙션(Interaction) ▲움직이는 개체의 표면에서 웨이브를 생성하는 워터 리플(Water Ripple) 등이 추가됐다.
고 프로그래머는 “인터랙션은 나무, 풀, 물 등 환경 개체에 적용해 캐릭터의 자취를 추적한다”며 “풀이 밟히거나 쌓인 낙엽이 발에 차이는 표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 프로그래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우리도 계속해서 품질을 개선할 것이다. 무엇보다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최적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플랫폼 확장도 중요한 부분이다.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프로그래머들의 지원을 기다리겠다”고 강연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