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 등 해외 첫 전시회 ‘스튜디오 지브리-레이아웃’전

'이웃집의 토토로’ ‘미래소년 코난’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72)의 불멸의 작품들이다. 이 거장의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속살을 보여주는 전시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에서 열리고 있다. 이름하여 ‘스튜디오 지브리-레이아웃’전.

미국의 디즈니, 픽사와 더불어 세계 3대 애니메이션의 제작사로 불리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해외 첫 전시회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를 공동 설립한 두 사람은 27년 동안 수많은 히트작을 냈다.

원화 1300장을 볼 수 있는 전시회는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비밀설계도’라는 소제목이 붙었다. 명작들의 밑그림이 된 레이아웃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키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을 작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CG를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3D 애니메이션에 주력하는 세태가 강해질수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수작업에 대한 신념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요즘 말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다. 항공기 회사를 운영하는 자본가의 아들로 태어나 황족 학교인 가쿠슈인을 졸업한 엘리트다. 전쟁 이야기에 심취했던 형의 영향을 받아 전투 장면과 비행기에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감독 데뷔작 ‘미래소년 코난’(1978)에서 잘 드러났듯 반전반핵의 평화 메시지를 고수하는 가운데, 그의 감수성은 ‘전전의 평화로웠던 시절’에 대한 막연한 노스탤지어(향수)를 표출해왔다.

다카하타 이사오(78)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간 머리 앤’ 과 같은 TV시리즈를 연출하며 사실주의를 구현했다. ‘반딧불의 무덤’ ‘추억은 방울방울’을 통해 입지를 넓혔다.

그가 가장 큰 성공을 한 작품은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이다.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인해 살 곳을 잃게 된 너구리들이 둔갑술을 사용해 인간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디즈니 ‘라이언 킹’을 압도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이번 주말에는 지브리 애니메이터들이 하나하나 연필로 손수 그려낸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속살을 느끼며 뜨거운 열정과 장인 정신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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