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와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반딧불의 묘' '빨간머리앤' 남겨

[다카하타 이사오]

‘반딧불의 묘’(1988), ‘추억은 방울방울’(1991),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등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우뚝 선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가 5일 도쿄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35년 일본 미에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대 불문과 재학 중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졌다. 안데르센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폴 그리모의 작품을 보고 애니메이션에 매료되었다.

대학 졸업 후 1959년 도에이 애니메이션에 입사하면서 애니메이션 업계에 발을 디뎠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78) 감독도 거기서 만났다. 도에이 애니메이션에서 노조 활동을 하면서 만난 미야자키 감독과는 평생의 동료이자 친구로 함께했다.

1971년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퇴사해 1970년대 TV 애니메이션과 1980년대 이후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빨강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 '엄마 찾아 삼만리'(1976) '빨강머리 앤'(1979) 등을 만들었다. 세계명작동화 시리즈는 1980~1990년대 한국에서도 TV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불멸의 명작 ‘미래소년 코난’(1978)도 일부 방영분을 연출했다.

미야자키 감독 작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 프로듀서를 맡았고, 이듬해인 1985년 미야자키 감독과 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1986) 프로듀서도 맡았다.

대표 연출작 ‘반딧불이의 묘’는 전쟁을 생생히 묘사해 모스크바 국제아동청소년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지만, 일본 제국을 피해국으로 둔갑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반딧불이의 묘]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계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졌다.  2015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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