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대 김정욱군 감독, 군대-고교생 이어 청년실업률 9.1% 시대 '공감'

군인, 고등학생에 이어 이번엔 '취준생(취업준비생의 줄임말)'이 '레미제라블'에 공감했다.

지난해 12월 영화 '레미제라블'은 한국을 뮤지컬의 감동으로 흠뻑 적셨다. 이후 제설작업을 하는 군인들의 애환을 담은 패러디물 '레밀리터리블'이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다. '레스쿨제라블'은 야자를 하는 고등학생들의 삶을 재치있고 높은 퀄리티로 다뤘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제작된 패러디물에 드디어 '취준생' 이야기가 나왔다.

청강대학교 김정욱 학생 감독하에 뮤지컬과 연기 전공 학생 10여명과 제작팀 20명과 동아리 부원까지 총출동해 제작된 '레칼리지라블'은 중간고사까지 하얗게 불태우는 대학생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졌다.

한국 사회의 청년 실업률은 살인적이다. 2013년 3월 13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월 청년 실업률은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9.1%다.이 기록에는 구직단념자(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가운데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는 자)와 비정규직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다. 이런 상황에서 '레칼리지라블'은 직접 취업 전선에서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제작해 더 큰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 청강대학교 학생들의 패러디 영상'레칼리지라블' 포스터
'레칼리지라블'의 기본적 스토리는 '레밀리터리블'과 비슷하다. 졸업반 학생 '장발장'과, 전공 교수 '자베르', 장발장의 여자친구 '코제트'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시험 기간 중 면접에 가야 하는 장발장은 면접에서 떨어진 코제트를 위로하지 못하고 면접을 간다. 곧 후회하고 코제트를 만나러가려 하지만 자베르가 막는다.

15분 가량 되는 영상에는 'Look down', 'I dreamed a dream', 'Red and black', 'On my own',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 주옥같은 곡들이 재치있게 패러디되었다. 특히 '레밀리터리블'과 '레스쿨제라블'에는 없었던 'Master of the house'가 삽입되었다. 장발장과 헤어지고 면접에서 떨어진 코제트를 놀리는 친구들이 나오는 장면으로 패러디되었다.

패러디의 기본적 가치는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함'과 '공감'이다. '레칼리지라블'은 대학생들이 직접 현장에서 느낀 취업의 어려움과 창의적이면서 개성있는 내용으로 패러디의 정석을 지켰다.

현재 이 영상은 5월 6일 기준 4일만에 조회수 2000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