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인권탄압 논란과 관련, 해외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선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나이키와 H&M을 비롯한 일부 기업이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강제 노동에 우려를 표하며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리그 LPL은 최근 방송 하단에 자리한 스폰서 목록에서 나이키를 지웠다. 더불어 프로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의 로고는 테이프로 가린 채 경기를 진행했다. LPL은 나이키를 공식 스폰서로 두고 있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나이키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한 상태다.
텐센트는 인기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에서는 영국 버버리와 협업해 선보였던 캐릭터 스킨을 제거했다. 버버리가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외국 기업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해당 스킨은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인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가 직접 디자인했다.
중국 언론들은 텐센트의 이번 결정은 신장 면화에 대한 버버리의 입장과 관련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자 중국의 인기 연예인들은 나이키를 비롯해 아디다스, 토미 힐피거 등 해외 브랜드와 협업을 중단한다고 연이어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자국민의 이 같은 불매 운동을 적극 두둔하는 상황이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개별 기업이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하는) 상업적 결정을 내린 것에 중국 소비자들이 실제 행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신장 지역에서 강제 노동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반중 세력의 거짓말”이라며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