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와 조인트벤처 설립 검토…인수 끝내 불발

“닌텐도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그들과 만났다. 그들은 그냥 1시간동안 미친듯이 웃기만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 전 경영진들의 말을 인용, 콘솔 게임기 Xbox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20년간의 역사를 특집기사로 보도했다.

당시 Xbox 서드파티 담당 이사였던 케빈 바커스는 “스티브 발머(당시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닌텐도를 인수하기 위해 우리를 보냈다”며 “닌텐도측은 그저 미친듯이 웃었다. 누군가가 1시간동안 당신을 비웃는다고 상상해보라. 그 때 미팅은 그렇게만 진행됐다”고 말했다.

사업 개발 책임자 밥 맥브린은 “2000년 1월 우리 건물에 닌텐도를 초대해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세부 사항을 검토했다”며 “우리는 Xbox의 기술 스펙을 알려주며 닌텐도의 하드웨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때 당시 우리의 주장은 이랬다. 당신들은 슈퍼마리오라든지 다른 게임 부문에서는 잘 합니다. 하드웨어는 우리가 맡도록 해주시겠어요? 하지만 일은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 경영진들은 닌텐도 외에 다른 게임사들에도 인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닌텐도보다 먼저 접촉한 곳은 EA였다. 하지만 EA는 “아뇨, 괜찮습니다(No, thanks)”라고 단칼에 거절했다.

이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만든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를 만났다. 양사의 CEO들이 만나 인수를 검토했으나, 스퀘어측이 최종적으로 “인수 금액이 너무 낮다”며 거절해 불발됐다. 이후 ‘모탈컴뱃’의 미드웨이도 만났다. 미드웨이측은 인수되기를 원했지만, 마케팅 그룹까지 필요하지 않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사했다.

한편 당시 소니에 밀려 고전했던 닌텐도는 2017년 닌텐도 스위치의 성공으로 콘솔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베데스다의 소유주인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달러(약 8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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