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IP 필두로 다양한 기술적 시도한 한해

게임 업계의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는 2020년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업계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리니지’ IP 게임 매출은 여전히 업계 최고를 유지했으며,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숨가쁘게 달려온 엔씨의 2020년을 N, C, S, O, F, T 여섯 개의 키워드로 돌아봤다.
 
■ N: Ntreev Soft(엔트리브소프트)
엔씨는 올해 7월 미디어 행사 ‘TRINITY WAVE’를 열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신작에 대한 소식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 등 엔트리브의 대표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3종을 발표했다.
 
   첫 주자는 ‘귀여운 리니지’라 소개한 ‘트릭스터M’이다.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가 11년간 서비스한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MMORPG다. 아기자기한 2D 도트그래픽, 독창적인 드릴 액션 등 원작의 주요 재미 요소를 계승한다. 출시에 앞서 진행 중인 사전 예약에는 한 달 만에 3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엔트리브는 ‘트릭스터M’에 이어 모바일 판타지 골프 게임 ‘팡야M’과 차세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3’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C: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엔씨는 2020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엔씨(NC)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부액은 151억으로 국내 게임 기업 중 첫 번째, 전체 ICT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올해는 국가적 위기 때마다 선행을 통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2월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자 피해 극복 성금으로 20억원을 기부했고, 8월에는 집중 호우로 인한 수재민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했다. 3~4월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PC방 사업주들을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 요금을 전액 무료로 지원하는 등 업계 상생을 위해서도 힘썼다.
 
■ S: Special IP
2020년은 ‘리니지’ IP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한해였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2017년 6월, 2019년 11월 출시되어 게임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고,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를 지키고 있다. 수명이 짧다고 여겨지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올 한 해 수많은 경쟁작이 도전했지만, 두 게임은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리니지M’은 출시된 지 3년이 넘었음에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 올 3분기에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 등 언제든지 반등 가능한 IP의 힘을 증명했다. ‘리니지2M’ 역시 연 이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도 높은 공성전 등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며, 롱런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O: Old Boy 
올해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의 4대 MMORPG로 불리는 올드 보이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아이온’은 11월 11일 서비스 12주년을 맞아, 추억의 콘텐츠를 담은 ‘클래식 서버’를 출시했다. 클래식 서버는 출시 첫날부터 대기열을 발생시키며 아이온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PC방 점유율 분석 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1월 3주 아이온의 이용시간은 전주 대비 74.85% 상승하기도 했다.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에 힘입어,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MMORPG 장르 중 가장 높은 6위에 올라있다.
 
지난 2월에는 ‘블레이드&소울’이 신규 독립 서버 ‘프론티어 월드’를 공개했다. 프론티어 월드는 언리얼 엔진4 기반의 완성도 높은 그래픽, 편리한 사냥 시스템,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등 이용자 편의점이 개선되어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는 11월, ‘저주 받은 광산’ 사냥터를 즐길 수 신규 영지 ‘루운성’을 공개했다. ‘리니지2’는 10월, 7년만의 새로운 종족 ‘실프’를 업데이트했다. 두 게임 모두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해 휴면 이용자의 복귀와 신규 이용자 유입의 계기를 만들었다.
 
■ F: Fuser(퓨저) 
엔씨는 지난 11월 10일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NC West)를 통해 첫 번째 콘솔 게임 ‘Fuser(퓨저)’를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했다. 퓨저는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을 맡고, 미국의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스(Harmonix)’가 개발했다. 
 
‘퓨저’는 이용자가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믹스(mix)해 퍼포먼스 하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이용자는 곡을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활용해 음악 믹싱을 즐길 수 있다.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곡을 포함해 100곡 이상이 수록되어 다양한 믹싱이 가능하다.
 
‘퓨저’는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윈도우) 등 4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S/X 등 차세대 콘솔에서도 호환된다. 출시 이후 창의적인 게임 방식과 압도적인 수록곡 볼륨으로 오픈크리틱 ‘스트롱’ 등급을 획득하는 등 해외 게임 리뷰 사이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T: Technology(테크놀로지) 
엔씨는 올해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R&D를 지속해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특히 일찍부터 연구를 시작한 AI 기술을 미디어,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했다.
 
  엔씨는 올 4월 머신 러닝 기반의 ‘AI(인공지능) 기자’를 개발해 미디어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머신러닝 기반의 AI 기술로 작성하는 기사는 국내 최초다. 기존의 ‘로봇 기사’가 정형화된 데이터를 미리 만든 템플릿에 넣어 만드는 방식과 달리, 엔씨의 AI 기자는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엔씨는 10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하고, 11월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 출시를 예고하는 등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에도 ‘블소2’, ‘트릭스터M’ 등의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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