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같은 지주회사 전환 검토, 사실상 해체 수순 밟을 듯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마윈 알리바바 설립자가 중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뒤, 상장이 무산되고 기업은 미래는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29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앤트그룹이 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금융 라이선스가 필요한 모든 사업부를 지주회사로 옮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앤트그룹 경영진을 불러 “결제서비스라는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막강한 지배력을 통해 수억 명 소비자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지면 앤트그룹의 성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트가 금융지주사가 되면 자산관리 서비스, 대출, 보험, 온라인 은행 마이 뱅크 등 사업 확장에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로 시작한 앤트그룹은 2011년부터는 계열 분리 이후 송금, 이체는 물론 대출, 보험, 자산관리까지 다루는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로 성장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프랜시스 챈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가 될 경우 “자산관리와 소비자 대출 등 비결제 사업의 가치가 최대 75% 축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앤트그룹은 총 345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마윈 창업자가 10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포럼에서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를 대놓고 비판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마윈을 비롯해 앤트그룹 경영진이 중국 당국에 소환됐으며, 기업공개(IPO)는 불과 이틀 앞두고 취소됐다. 상장 취소 여파로 알리바바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