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명 프로게이머 방송 놓고 중국서 불법 스포츠 도박 성행 논란

중국에서 한국 LCK 선수들의 솔로랭크 게임 승패를 놓고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이 성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 경기들이 중단되자, 전 세계 도박 사이트들은 경쟁적으로 e스포츠 경기를 놓고 배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단연 ‘리그오브레전드’다. 유저 수도 많은데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온라인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한국의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들의 솔로 랭크 경기를 놓고 불법 도박판이 형성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솔로 랭크 경기는 방송은 선수가 팬들을 위해 게임을 하는 것으로, 공식 경기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LCK, LPL 등 인기 선수들의 개인 방송 경기를 놓고서도 불법 스포츠 토토가 벌어진다.

문제는 단순히 돈을 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프로게이머가 경기를 하는 순간을 노려 게임에 진입한 뒤, 고의로 트롤링을 통해 패배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패배를 하는 쪽에 배팅한 이들이 더 많은 배당금을 챙겨가게 된다. 최근 ‘페이커’ 이상혁의 개인 스트리밍 방송에서 이러한 트롤링이 의심되는 사례가 나와 논란이 더욱 커졌다. ‘페이커’ ‘테디’ 등 한국 유명 프로게이머의 솔랭 방송은 중국 불법 도박판의 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의 플레이어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한국 서버에 접근한 뒤,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해 느려진 핑을 보완한다. 한국 계정 생성은 주로 해킹이나 계정 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최상위권 티어의 경우 플레이어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랜덤 매칭이라도 중국 유저들이 한국 프로게이머와 매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논란이 커지자 14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해외 도용이 의심되는 계정을 일괄 비활성화했다고 공지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해외 플레이어들이 중국의 불법 베팅 사이트와 연계해 LCK 선수들의 랭크 게임 결과에 고의적으로 개입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계정을 도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LCK 선수들의 랭크 게임에 개입할 수 있을 만큼 높은 MMR의 계정(다이아 2 이상) 약 1만 개를 우선 검수했으며, 이후 해외 플레이어로부터의 도용이 의심되는 전체 계정을 추출해 일괄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또 비인가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솔루션을 전체 게임에 도입했다. 해당 솔루션에 감지된 플레이어는 그 즉시 게임에서 차단되고, 계정이 잠기게 된다. 라이엇 측은 “감지와 차단은 게임 시작 3분 이내에 완료되므로, 해당 플레이어와 매치메이킹 된 일반 플레이어 여러분은 ‘다시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LCK 선수들이 고의 패배 행위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임시 개설, 운영하기로 했다. 라이엇 측은 “고의적 패배 행위 및 게임 플레이에 대한 베팅 행위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 될 수 없다”며 “이러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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