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초대 이사장 인터뷰

[임철호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이사장. 사진=KRAUV]

[인터뷰] 임철호 항공우주연구원장,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초대 이사장

(사)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이 지난 8월 6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7월 17일 발기인대회에 이어 예비조합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조합은 산-학-연 무인이동체 협동연구 지원, 무인이동체 기술 표준화, 무인이동체 산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 무인이동체 전문인력 및 지식재산권 확충 지원을 주요 임무로 내걸었다.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KRAUV) 초대 이사장에 선임된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만나 창립의 의미와 소감을 들어보았다.

임 이사장은 "연구소-기업-대학 등 다른 분야를 묶는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그리고 소통하고 협업해야 '표준화' 등 무엇을 해야 할 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6일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창립총회가 열렸다. 사진=KRAUV]

■ “연구조합, 산학연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장 열렸다”

Q1.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이사장에 선임된 것을 축하한다. 창립의 의미와 소감을 다시 듣고 싶다.

A: 무인이동체연구조합은 국내 산학연이 서로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협업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자 한다. 미래 연구방향을 기업과 연구소, 학교가 서로 논의해 나가면서 만들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무인이동체 산업체의 수와 규모가 영세해서 연구소와 학교 중심으로 연구개발 방향을 수립한 측면이 컸다.

연구조합이 설립된 만큼, 산업체 현장의 목소리가 더욱 더 많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조합을 통해 무인이동체 산-학-연의 다양한 목소리를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2. 그동안 미래먹거리로 주목되고 있는 무인이동체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령에 의해 설립되어 육-해-공을 통합하고 종사자들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단체가 부재했다.

산-학-연 연합체를 연구조합 형태로 구성해 운영할 KRAUV는 무인이동체 융복합 플랫폼이자 명실상부한 무인이동체 대변을 하는 단체로 봐도 되나? 어떤 분야들이 모여있는지, 기술력이나 브랜드가 있는 회사를 소개해달라.    

[무인이동체 6대 민간 응용분야1]

A: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은 과기정통부의 ‘산업기술연구조합 육성법’에 의거해 산업기술의 연구개발과 선진기술의 도입-보급 등을 협동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조직이다.

지금까지 한국에는 드론관련협회가 많이 설립되었다. 현재 파악되는 것만으로도 15개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설립된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은 드론뿐만 아니라 무인항공기, 자율주행자동차나 무인트랙터와 같은 육상 무인이동체, 무인선박이나 자율잠수정 등의 해양무인이동체 등의 분야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현재 무인항공기와 드론 중심으로 회원사들이 구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양전기와 같은 자율잠수정 기업과 한국기계연구원과 같은 육상 무인이동체 전문 출연연구원, ETRI나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같은 전자통신 전문연구소 등도 참여하고 있다.

연구조합이 출범했으니, 이제 육상분야와 해양분야의 기업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해 안에 100개 회원사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 무인이동체는 드론뿐아니라 무인항공기, 자율주행자동차, 무인선박 등 육해공 포괄

Q3. 무인이동체라는 말이 ‘드론’ 같은 이미지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쉽게 설명해달라. 조합 정관에는 ‘무인이동체는 육상, 공중, 해상에서 운용되며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외부환경을 인식해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거나,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이동체를 의미한다’고 되어 있는데...

[무인이동체 6대 민간 응용분야2]

A:무인이동체는 민간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소형드론뿐만 아니라, 무인항공기, 자율주행자동차, 무인트랙터, 무인선박 및 자율잠수정과 같은 육해공 무인이동체를 포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 5G/네트워크와 같은 초연결,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이 많은 산업들과 기술분야를 혁신시키고 있다. 육해공 무인이동체분야도 이들 4차산업혁명기술과 접목되며 많은 혁신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드론에 대한  이름도 계속 변해왔다. 처음에는 100% 군대에서 쓰다보니 군 용어이었다가 민간으로 와서 '벌이 윙윙거린다'는 뜻 '드론'으로 불렸다. 드론은 전동으로 작동된 사람이 안타는 무인이동체다.

예전에는 자동차, 조선, 항공기 등의 이동체 간에 높은 칸막이가 있었다. 각 분야마다 고유 기업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드론산업과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이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육해공 무인이동체 분야에 모두 진출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항공기제작사인 보잉사는 무인항공기뿐만 아니라, 자율잠수정이나 무인선박과 같은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무인이동체들이 항법센서, 탑재컴퓨터뿐만 아니라 전기모터와 배터리와 같은 부품기술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수직 이착륙 무인기(스마트무인기).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조합 정관] 무인이동체 6대 민간 응용분야로는 농업용 무인 트랙터 같은 1차산업, 배송용 멀티콥터의 운송, 소방용 무인차 같은 공공서비스, 교량점검용 무인기 같은 국토 및 인프라 관리, 취미용 드론 같은 촬영 및 오락, 정찰용 초소형 무인기 같은 미래 국방 등으로 분류된다.

Q4. 조합원 자격을 보면 다양한 분야를 포괄했다. '무인이동체'라는 개념이 무한하고 관련 분야도 IT 첨단-국방 등과 연결된다. 단체가 사단법인이 아니라 조합인 이유인 점과 조합의 장점과 자랑거리는?

A: 우리 연구조합은 크게 ‘연구’와 ‘조합’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가진다. 조합 설립목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인이동체와 관련된 산업체와 학계 그리고 연구계가 무인이동체 연구분야에서 소통하고, 협업하는 것이다. 산업체에서 긴급하게 요구되는 연구분야를 파악하고, 이를 학계와 연구계에서 빠른 시일 내에 연구성과로 도출할 필요가 있다. 연구조합은 이런 산학연 상생과 협업의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조합으로 설립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과기정통부의 ‘산업기술연구조합 육성법’에 의거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즉 임의의 정관 등으로 구성된 단체가 아니라, 법에 의해 설립된 단체다.  그에 걸맞은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실제로 조합은 육성법에 의거해서 운영과 회계처리에 있어, 아주 투명하고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된다. 그만큼 더 투명한 조직운영이 가능하다. 몇 년 정도 운영하다 사라지는 임의단체가 아니라, 법적으로 책임을 지는 단체로 구성되었고, 또 앞으로 그에 걸맞은 투명성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무인이동체 시장 전망. 사진=KRAUV]

[조합 정관] 무인항공기,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공중무인이동체와 자율주행자동차, 무인배달차량, 농업용 무인차량, 필드로봇등의 육상무인이동체, 무인선박, 무인자율잠수정, 수중글라이더, 자율주행선박 등의 해상무인이동체의 시스템 및 관련 부품, SW, 활용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한다.

■ 조합이 꼭 해내고 싶은 것은 “인력양성-국내 수요 창출-다른 첨단 기술과의 융합”

Q5. 조합은 ‘산-학-연’ 개발-연구와 서비스-교육사업까지 ‘협업과 융복합’의 용광로로 주목받고 있다. 이사장님이 조합이 구체적으로 해내고 싶은 것을 3가지만 소개해달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ARVR(증강현실 가상현실), 블록체인, 스마트시티 등 다른 첨단기술 분야와도 끊임없이 협업과 융합을 해나가나?

A: 첫 번째는 ‘인력양성’이다. 무인이동체 분야에서는 구인난이 심각하다. 특히 육해공 이동체분야와 탑재컴퓨터, SW, 통신 등과 같은 ICT 기술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인재들이 부족하다. 연구조합은 앞으로 이런 지능형 무인이동체에 필요한 인력양성과 회원사들의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재교육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두 번째는 ‘국내 수요 창출’이다. 드론 분야를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려 하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만큼 수요가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요의 대부분이 중국산 제품들에 의해 점유되는 것도 사실이다. 조합을 통해 국산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조속하게 마련하도록 하겠다. 특히 공공시장에서는 국내산 제품들이 채택될 수 있는 합법적인 방안들을 강구해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첨단 기술과의 융합’이다. 이는 연구조합의 고유한 역할로 볼 수 있는데, 지적하신 바와 같이 AI, 빅데이터, ARVR, 블록체인, 스마트시티 등 다른 첨단기술 분야와도 끊임없이 협업과 융합을 해나갈 예정이다. 관련 기술분야의 기업이나 연구소, 학계 등이 무인이동체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구조합이 앞장서 나가도록 하겠다.

[드론 시장 전망. 사진=KRAUV]

드론 등 무인이동체는 영화-드라마는 물론 고기잡이 등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도 점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령 농민이 농약을 뿌릴 때 농진청에서 드론을 빌려주기도 한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무인배나 무인잠수정을 개발할 수 있고, 해양경찰이 불법 중국어선 감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아리랑 위성 등 인공위성으로는 고도 700km에서 본다. 게다가 지구를 하루 15번이나 돈다. 한 지역을 감시하려면 수백 개가 필요하다. 드론 무인기는 100m 높이에서 고정한 상태서 태양광으로 24시간 감시 가능하다. 산림청 화재 감시 관측 등 수요가 많다. 이처럼 개발과 교육, 응용에서 산학연이 같이 대처하고 융합해야 한다.

Q6. 글로벌 일반 상업용 공중무인이동체 시장은 1차 산업, 운송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고 앞으로 5년(또는 10년) 안 글로벌 무인이동체 시장의 성장 예상은? 구체적으로 전망해달라.

A: 앞으로 무인이동체 시장은 군수용에서 민수용으로 이동할 것이다. 특히 민수용 시장은 2017년 68%에서 2030년 89%로 연평균 15% 성장할 것이다.

드론 응용분야도 연 평균 1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에는 국방에 이어 상업용, 취미용으로 확대된다. 특히 상업용은 인프라관리, 농업, 수송, 보안경비, 스포츠 등으로 광범위하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은 북한과 대치하며 준전시 상황이라서 공군에서 훈련 등 때문에 공중을 쉽게 풀어놓을 수 없다. 또한 여러 규제 때문에 무인이동체 산업발전이 늦어질 수 있다. DJI로 대표되는 중국산 드론이 시장 80%를 장악하고 가격도 싼 것도 장벽이다. 이 때문에 수요가 있는 군, 산림청, 해양, 고기잡이, 원자력 안전 감시 등 특별한 목적의 공공성 드론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전략이다.     

[2018 무인이동체 혁신성장대전. 사진=KRAUV]

■ “서울대 시흥캠퍼스 비전과 조합의 비전 일치...시흥은 육해공 접근성 유리”

Q7. 조합 사무실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지능형무인이동체연구센터에 있다. 이유와 장점은?

A: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무인이동체 신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첨단 인재들이 이 분야에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서울대학교는 최근에 시흥캠퍼스를 조성하고, 첨단 산업분야 인재양성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비전과 우리 연구조합의 비전이 일치해, 시흥캠퍼스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이유는 시흥의 지리적 조건 때문이다. 연구조합은 육해공 무인이동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육해공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

시흥은 바다와도 인접해 있으며 서울대 내에 자율주행트랙도 갖추어져 있다. 교통공단에서 운영하는 드론시험장도 보유하고 있다. 화성의 드론비행시험장과도 매우 근접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우리 무인이동체연구조합이 입지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판단되었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16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황해 시흥 배곧지구를 신규 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지정했다. 이로 인해 시흥 배곧지구는 ‘무인이동체’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자율자동차, 무인선박, 드론 등 관련 국내외 기업 등 2027년까지 총 1조124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고고도 성층권 장기 체공 무인기.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 틸트로터형 무인항공기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 가능...미국에 이어 한국 개발

Q8. 이사장님은 항공우주 전문가이자 스마트 무인기 개발사업 단장을 맡아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항공기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스마트무인기 최고 권위자다.

한국항공우주원 원장으로서 한 칼럼을 통해 “한국은 2000년대 스마트무인기 개발사업을 통해 세계 첫 번째로 1톤급 틸트로터 무인기 개발과 전기동력 수직이착륙 무인기 핵심기술개발 등을 통해 고속 수직이착륙 비행체 관련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항공기 기술개발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틸트로터 무인항공기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다. 전진 비행시 고속 비행이 가능한 무인항공기다. 이착륙시에는 헬리콥터처럼 로터가 수직 방향으로 위치해 있다가 전진 비행시 로터를 다시 지상과 수평으로 바꿔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헬리콥터가 이라크 전쟁에서 지대공미사일로 300대가 추락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사(NASA)가 개발한 틸트로터 무인항공기는 고정익기와 헬리콥터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 2002년부터 10년에 걸쳐 개발에 성공했는데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성공한 것이다.

틸트로터형 스마트무인항공기 기술은 미래 교통혁명을 가져올 자율비행 개인용 항공기(OPPAV, Optionally Piloted Personal Air Vehicle)에 적용되고 있으며, 개인용 항공기 사업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에도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미래형 유무인 겸용 개인항공기(OPPAV).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비행택시’ 열풍, 한국은?

Q9.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라 불리는 비행택시(Flying Taxi)나 개인용 항공기(PAV, Personal Air Vehicle) 열풍이 뜨겁다. 최근 독일서 상용화 앞둔 에어택시 볼로콥터는 1000명 대상 시승했다. 18개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수직 이착륙 에어택시로 비행 시간은 15분이었다. 전세계 무인기 기술동향과 각 나라 및 회사들의 연구 및 양상을 소개해달라.

(임철호 이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우버는 2020년에 드론택시를 개발해 도심 출퇴근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고, 에어버스·보잉·아우디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A: 전 세계적으로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시장선점을 위하여 전기동력 수직이착륙(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개인항공기(PAV) 개발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업체만 300여 개에 달할 정도다.

에어버스나 벨, 보잉 등 기존 항공기 제작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과 아우디, 도요타 등의 자동차 제작 업체, 구글, 인텔 등의 IT 업체 등에서도 직접 개발하거나 투자에 나섰다.    

[싱가포르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한 벨로콥터. 사진=벨로콥터 홈페이지]

독일 스타트업인 볼로콥터는 최근 항공택시 서비스 탑승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18개의 프롭을 갖춘 2인승 형태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중국의 이항(Ehang) 도한 드론 택시 시장에 도전을 던진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항 184라는 드론택시를 개발했는데 4개의 축에 프로펠러 8개가 달린 쿼드콥터 형태로 1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유럽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 또한 1인용 수직이착륙 개인용 자율 항공기인 바하나(Vahana)를 개발해 시험비행을 성공한 바 있다. 8개의 프롭을 갖춘 형태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1인용 기체다. 한국에서도 현대자동차가 HMC S-A1, 한화시스템에서 오버에어(Overair) 등 개발에 착수했다.

우버(Uber) 등의 연구에 따르면 ‘고속형이 UAM 분야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은 고속형을 달성할 수 있는 강점기술인 틸트로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항공우주연구원은 2019년부터 유무인 겸용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시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비행거리 50km, 최고속도 200km 비행이 가능하며,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형태의 비행체로, 고속형에 집중하기로 결정하여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참고]
- 저속멀티콥터형(100kph이하) : (중국)Ehang, (독)일Volocopter, CityAirbus 등
- 고속형(~200kph) : (미국)Nexus(Bell), (미국)Boeing, (유럽)Lilium (유럽)Vahana(Airbus), (브라질)Embraer-X (미국)Cora, (한국) HMC S-A1, (한국) 한화시스템 Overair 등

▲ [독일 에어택시 개발사 릴리움.사진=릴리움]

■ “자율주행 자동차보다 개인용 항공기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

Q10. 원장님은 “자율주행 자동차보다 개인용 항공기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국의 기술 수준을 비롯한 각국의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미래형 개인항공기 기술과 비전을 설명해달라. 한국은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가. 장애물은 뭘까. 한국이 국가적으로 꼭 준비하거나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A: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는 대체적으로 전기동력 분산 수직이착륙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기로 동력을 얻기 때문에 소음이 작으며 배출 가스도 없기 때문에 친환경 도심형 항공 교통수단이 될 전망이다. 제어-항법 기술의 발달 또한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산업화를 위해서는 먼저 고효율-고안전 전기동력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을 위해 분산전기추진기술, 자동-자율비행기술 등이 필요하고, 운항서비스 및 운항인프라, 항공교통관제 등 서비스 공급을 위한 기술도 필요하다. 아울러 최소한의 안전성 및 공역을 관리 감독하기 위한 국가적 룰이 필요하다.    

[스마트무인기 비행 시험 현장에서 연구진들과 기념촬영. 사진=임철호]

한국은 틸트로터 개발 경험, 배터리 및 ICT기술 강점 등을 갖추고 있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역량의 결집을 위해 정부는 지난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 20~30여 산학연-지자체-관계부처 기관으로 구성된 UAM Team Korea를 구성하기도 했다.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이 더 열릴 것으로 대비 '하늘길' UAM 시장을 선도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연관해 드론을 제대로 만들고, 많이 만들어야 한다.

■ 과연 시속 200㎞속도 김포공항 롯데월드타워 12분에 주파할 수 있을까

Q11. 다시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미래형 개인 항공기, 또는 ‘항공 택시’는 과연 자동차를 대신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한 전문가는 이런 질문을 했다. “도시 항공 모빌리티로의 급격한 전환은 예상치 못한 사회적 이슈 즉, 배치(택시, 버스 운전사), 건물에 둘러싸인 저고도에서의 항공 사고 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A: 항공택시는 지상교통수단을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는 보완하는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우버, 포르쉐 등의 경제성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택시 요금이 장기적으로 택시요금 수준으로 떨어지고, 이동시간 절감효과가 70~80%에 달하는 이동수단이 있다면 이용률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기존 지상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고 효율적이라면 항공택시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8 무인이동체 혁신성장대전에 참석한 임철호 이사장(맨 오른쪽). 사진=KRAUV]

항공교통 관제 및 공역 관리 등 빠른 시간 안에 제도적 뒷받침이 갖춰진다면, 국내에서도 ‘Door to Door’항공 택시 서비스를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르면 5년 안에 비행 택시가 50km 거리인 인천공항에서 서울 여의지구까지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모빌리티로 시속 200㎞로 김포공항에서 롯데월드타워까지 12분에 주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상상이 현실로 구현되면 수직이착륙과 조종, 자동·자율 비행이 가능한 개인용 항공기로 교통이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이용하면 출퇴근 시간을 약 70%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Q12.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30주년을 맞았다. 소회를 듣고 싶다. 개인적으로 항우연 원장으로 임기 중 하고 싶은 것은?

A: 짧은 역사 속에서도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빠른 속도로 항공우주기술을 축적해나갈 수 있었다. 지난해엔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가올 2050년을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세웠다.

3차원 입체 항공교통망 하에서 자율비행이 가능한 개인용 항공기 개발, 전 세계 1일 생활권이 가능한 초고속 비행체 개발, 저비용 및 재사용할 수 있는 소형 및 대형 우주발사체 개발, 달 궤도우주정거장 구축, 달 기지 건설 등 달 영역 확보 등이 그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새로운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고, 미래를 대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치중하려 한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자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이사장. 사진=박명기]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952년 전북 진안 출생.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항공우주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 프랑스 뽈사바띠에 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과 스마트무인기개발사업단장을 역임하며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항공기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2018년 1월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