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처분 신청에 대응해 법원에 변론 제출

‘포트나이트’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다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것과 관련,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각) 에픽게임즈의 가처분 신청에 대응해 캘리포니아 법원에 변론을 제출했다.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우회 결제 시스템을 도둑질에 비유해 강하게 비난하는 한편,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팀 스위니 대표가 특별 대우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전자 결제 시스템을 우회하는 것은 상점에서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훔치는 것과 같다”며 “(결제 수수료는) 구글 플레이, 아마존 앱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플레이스테이션, Xbox, 닌텐도, 스팀 등 많은 디지털 마켓들이 사용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픽게임즈의 진짜 목적은 애플의 지적재산권과 기술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애플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앱스토어 안에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특별 대우를 요구했다며 여러 개의 이메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팀 스위니 대표는 요청을 거절당하자 새벽 2시에 애플 앱스토어 책임자에게 “더 이상 결제 규칙을 지키지 않겠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몇 시간 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발표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가 퇴출된 것은 에픽게임즈가 자초한 일이므로 에픽게임즈의 가처분 신청을 수락해서는 안된다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주장하는 모든 피해는 에픽이 합의를 위반하지 않았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만일 에픽게임즈가 그 상처를 치료한다면 내일이라도 문제는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이 법원에 서류를 제출한 이후 팀 스위니 대표는 특별 대우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진술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나는 애플이 이러한 옵션을 모든 iOS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당 이메일의 전문을 공개했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대립에 대해 미국 트위터 사용자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 사용자는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마이크로소프트가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어떻게 되겠나”며 “앱스토어는 자유와 혁신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사용자는 “나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내 게임 스토어를 등록하고 싶다”며 “그러면 에픽게임즈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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