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치 아이템이 수만 캡에 거래…유저들의 현실 풍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적으로 화장지가 품절되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한 게임 유저들이 이 해프닝을 게임 속에서 그대로 재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폴리곤, PC게이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폴아웃76’ 유저들은 게임 속에서도 화장지를 비축중이다. 베데스다가 개발한 ‘폴아웃76’은 핵이 떨어진 후 25년이 지난 미국을 배경으로 삼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화장지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아이템으로, 일반적으로 가치가 낮다. 또한 품절이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화장지의 가격이 급상승해,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수백 캡(폴아웃76의 화폐)에서 수만 캡에 거래되고 있다.

‘폴아웃76’에서 물건을 파는 것을 좋아한다는 레딧 사용자 ‘alaskanassasin21’은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난삼아 자판기에 화장지를 넣고 가격을 2만5000캡으로 책정했다”며 “하지만 놀랍게도 527레벨 유저가 캠프에 들어와서 화장지를 사갔다. 처음에는 매우 놀랐고, 다음에는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그 유저에게 환불받고 싶은지 물었는데, 그는 화장지가 수요가 많은 물건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 등 SNS에는 화장지를 자신의 캠프에 보물처럼 전시하는 사람들과 ‘화장지 매진(All OUT OF TP)’, ‘화장지를 소유한 자가 마을을 소유한다’ 등의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미국, 영국, 호주 등 전세계에서는 때아닌 화장지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는 1인당 화장지 구매 갯수에 제한을 걸었고, 남은 화장지를 차지하기 위해 난투극도 일어난다. 홍콩에서는 3인조 강도가 슈퍼마켓에 침입해 화장지만 쓸어가기도 했다. 왜 사람들이 생필품 중 화장지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폴아웃76’ 유저들이 이 근거 없는 화장지 사재기 현상을 풍자하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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