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게임 속 숨은 숫자 8 비밀...에어리어88-폴아웃: 뉴 베가스-GTA5 등

국민 RTS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일꾼들이 미네랄을 8씩 캔다. 10에서 2가 모자란 이 미묘한 차이 때문에 게임은 더욱 전략적으로 흘러간다. 파괴된 넥서스를 재건해야 하는데 미네랄 1이 부족해 대회 경기가 그대로 끝난 적도 있을 정도다.

다른 게임에서도 8은 꽤 익숙한 숫자다. 유저간 팀 대전 혹은 보스 레이드에서 구성원을 최대 8인으로 맞춰놓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게임명에 8이 들어가기도 하고, 스토리에 필요한 단서의 개수가 8이 될 때도 있다. 게임톡 창간 8주년을 맞아 게임 속 8을 찾아봤다.

‘에어리어88’-‘에이트맨’

‘에어리어88’은 파일럿들의 치열한 공중전을 그린 일본의 군사 만화다. ‘에어리어88’이라는 용병부대가 제3세계 국가에서 반정부군을 상대로 싸워 민주주의에 일조한다는 내용이다. 1989년 캡콤에서 만화의 세계관을 활용해 횡스크롤 슈팅게임으로 만들었다. 모든 무기를 전투에서 얻는 경쟁작들과는 달리, 이 게임은 전투에 들어가기 전 상점에서 무기나 방어구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채용해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올드팬들 사이에서는 고전 슈팅게임 명작으로 꼽힌다.

SNK가 1991년 아케이드용으로 출시한 ‘에이트맨(Eight Man)’은 횡스크롤 벨트 액션게임(Beat’em up)이다. 이 게임 역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는데, 안드로이드 슈퍼 히어로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당시 이 게임은 비슷한 장르의 다른 게임들에 밀려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래픽이나 완성도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작 스토리는 이렇다. 범죄자들을 쫓다가 치명상을 입은 아즈마 하치로는 안드로이드 실험실로 옮겨진다. 타니 박사는 죽어가는 그의 기억을 8번째 전투로봇으로 옮긴다. 아즈마는 기적적으로 ‘에이트맨’으로 부활하고, 금속 갑옷과 각종 무기를 사용해 범죄자들과 맞서 싸운다. 당시 일본 경시청은 7개 수사반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경찰의 비공식적 구성원이었던 아즈마는 8번째 수사반의 역할을 맡았다.

‘폴아웃: 뉴 베가스’ 기계박사 닥터 8

베데스다가 2010년 출시한 ‘폴아웃: 뉴 베가스’는 ‘폴아웃3’의 후속작 및 외전이다. ‘폴아웃3’로부터 4년이 지난 후 모하비 황무지를 배경으로 삼았다. 돌연변이 괴물들과 대결하고 거대한 세계를 탐험하는 액션RPG다.

이 게임에는 ‘싱크 탱크’라는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원래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뇌를 적출해 기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살아남았다. 멤버 중 하나인 ‘닥터 8’은 손상된 음성 모듈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고, 패턴화된 음파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다른 싱크 탱크들과 대화한다. 유저는 인지 또는 과학 스킬을 올려야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닥터 8’은 8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집(#108)에는 커피잔 8개, 시계 8개, 액자 8개, 접시 8개 등이 놓여져 있다. 그의 이름인 ‘인피니티’도 8을 옆으로 눕힌 무한대를 상징한다.

8개 쪽지를 찾아라, ‘슬렌더: 에잇 페이지스(Slender: The Eight Pages)’

2012년 인디개발사 파섹 프로덕션이 무료로 배포한 1인칭 생존 호러게임 ‘슬렌더: 에잇 페이지스’는 도시전설로 꼽히는 슬렌더맨을 소재로 삼았다. 검은 양복을 입은 슬렌더맨은 정체불명의 인물로, 키가 크고 얼굴이 없다. 깊은 숲이나 버려진 건물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납치했으며, 그와 접촉한 사람들은 미쳐버린다고 한다.

‘슬렌더: 에잇 페이지스’는 한밤중 숲 한가운데에서 시작된다. 유저는 손전등 하나에 의존해 슬렌더맨을 피하면서 8개의 노트 쪽지를 찾아내야 한다. 8개의 쪽지를 모두 모으면 슬렌더맨이 등장해 유저를 잡고, 유저가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낮이다. 그리고 게임은 끝난다.

이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호러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개발사는 다음해 후속편을 내놓았다. 슬렌더맨이라는 존재를 유명하게 한 게임이기도 하다.

‘GTA5’ 최악의 살인범, 인피니티 킬러

락스타게임즈가 2013년 출시한 ‘GTA5’에는 멀 에이브러햄스(Merle Abrahams)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게임 속에서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게임 내내 여러 번 언급된다. 사실 그는 게임 속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8명을 살해해 산 안드레아스의 비밀 장소에 묻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힌트에 따르면 그는 1947년 태어나 평생 숫자 8과 무한대에 집착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인피니티 킬러’다. 그는 1999년 조깅중인 남자 8명을 살해한 후 체포됐다. 그러나 그는 살인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시체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결국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

유저는 그가 살던 집과 산 안드레아스 곳곳에서 각종 낙서와 숫자 8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그가 수감됐던 감옥에서는 “물이 육지를 만나 불이 뿜어지는 곳에서 무한대 8은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한다. 이를 단서로 삼아 팔레토만 해안 북쪽 끝에서 8명의 시신을 찾을 수 있다.

살아남은 생존자는 8명, ‘더 와일드 에이트(The Wild Eight)’

러시아 개발사 Fntastic이 만든 생존 어드벤처게임 ‘더 와일드 에이트’는 비행기 사고로 알래스카에 고립된 8명의 생존자가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17년 스팀에 얼리억세스로 등장해 장기간 인기 순위 상위권을 지켰으나, 업데이트가 지나치게 늦은 탓에 점차 순위에서 밀려났다. 결국 개발사는 퍼블리셔에 게임을 팔아버렸고, 퍼블리셔는 게임을 다듬어 2019년 정식 출시했다.

유저는 8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각 캐릭터마다 사냥, 생산, 채집 등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해 추위 및 허기와 싸워서 생존해야 한다. 멀티플레이도 지원한다.

펄어비스 최초의 슈팅게임 ‘플랜8’

펄어비스가 처음 선보이는 슈팅게임인 ‘플랜 8’은 엑소수트 MMO 슈터(Exosuit MMO Shooter)를 표방한 게임이다. 2019년 11월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됐다.

플랜 8’은 현시대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의 표현, 스타일리쉬한 액션, 그리고 슈팅 장르로서 즐거운 경험을 주고자 하는 오픈월드 MMO다. 펄어비스는 MMORPG에 대한 개발/서비스 노하우와 액션의 강점을 바탕으로 슈팅 장르에서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다.

펄어비스 초창기부터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월드 디자인 디렉팅을 맡아온 이승기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아버지로 유명한 민 리(Minh Le)가 합류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솔과 PC로 제작 중이며,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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