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홍보총괄...내부적으로 고민 거듭 '무관중 경기' 팬들 이해부탁

[5일 개막하는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사진=라이엇게임즈]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롤챔스) 스프링’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최고대회다.

2월 5일 개막을 앞두고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전격적으로 ‘LCK 스프링’의 ‘무관중경기’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관중의 안전을 지키고, 경기 공백을 메우는’ 절묘한 ‘신의 한 수’였다.

사실 중국의 프로리그 LPL 대회는 개막한 이후 첫 주 일정만 소화하고 무기한 연기됐다. LPL을 주관하는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이벤트 또한 연기했다. 알리스포츠가 4년째 개최하는 e스포츠 국가대항전 WESG도 취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블리자드 또한 2월과 3월의 ‘오버워치’ 중국 리그를 취소했다. 대만에서는 2월 6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게임쇼 타이베이 게임쇼가 여름께로 연기됐다. 이처럼 e스포츠는 올해 들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래서 라이엇게임즈의 선제적인 대응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홍보실장(총괄). 사진=라이엇게임즈]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홍보실장(총괄)은 게임톡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으로 인해 리그 진행의 상황이 급변했다. 무엇보다 선수와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무관중 경기’ 심사숙고...안전을 위한 결정이 최우선 선택

질문1. 2월 5일 개막 예정이었던 LCK 스프링이 무관중 경기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격적인 조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박수를 받고 있다. LCK 개막 미디어데이는 취소도 했다. 이 조치를 하게 된 배경을 소개해달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급변했다. 무엇보다 선수와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자칫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심사숙고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다. 안전을 위한 결정이 최우선인 시기라 생각해 이와 같이 판단했다.

질문2. 처음에는 이 조치에 대해 찬반이 갈린 듯했지만, 최근 중국의 프로리그 LPL 대회 개막을 무기한 연기, 대만게임쇼 여름 연기 등 소식에 라이엇게임즈의 발빠른 조치에 긍정적인 여론이 더 많다.

사실 정해진 문제가 아니어서 무엇이 옳은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와 고민을 거듭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결정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외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다.

■ LCK스프링, 한국 최고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리그
 
질문3. LCK 스프링은 글로벌 리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회다. 그만큼 일급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는 대회다.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일정을 간단히 소개해주고, 이번 대회 컨셉과 특징도 알려달라. 우리은행의 e스포츠에 대한 열의도 소개해달라.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은 한국 최고의 10개 팀이 경합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리그다. 매년 스프링과 서머, 두 스플릿의 경기를 통해 최고의 한국팀 자리를 겨룬다. 이 대회를 통해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및 LoL 월드 챔피언십(LoL World Championship) 등 세계 대회에 출전할 LCK 대표팀이 결정되기도 한다.

2020년 스프링 정규리그는 2월 5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어진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서울 종로구 LoL PARK(롤 파크) 내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정규리그 1라운드는 주 5일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2라운드는 주 4일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4일 진행된다.

정규리그에서는 한 팀이 다른 9개 팀과 각각 2번씩 3전 2선승의 풀리그제로 대결해 각 팀별로 18경기씩 총 90경기가 진행된다. 매 경기는 3전 2선승제이며 1경기는 오후 5시, 2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된다. 모든 경기 방송은 SBS 아프리카 케이블 방송 및 네이버, 아프리카 TV, 트위치, 유튜브, SKT Wavve(웨이브), LG U+모바일 tv 등의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또한 이번 스프링에서는 CJ ENM 게임채널 OGN에서 경기 다음날 재방송이 진행돼 TV를 통해서도 더 편히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총상금 규모는 6000만 원이다. 1위팀이 2000만 원의 상금을 가져가게 된다. 최종 1위 및 6~8위는 정규 리그 성적으로, 2~5위는 플레이오프 성적으로 결정된다.

대회의 공식 스폰서로는 2019년부터 후원을 이어온 ‘우리은행’이 2년째 LCK 타이틀 스폰서로 함께 하며, 2018년 LCK 서머부터 함께한 로지텍을 비롯해 여러 후원사들이 함께한다.  

■ 대표 부재중이지만 실력파 본부장들 총력...관계자도 경기장 내 관객석 착석금지

질문4. 대표가 부재 중인 상황에서 더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구성원 각오를 들려 달라.

기업의 수장이 부재(박준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지병으로 1월 타계)인 상황이 특수하게 보여질 수 있으나,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현재 각 분야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본부장들이 모여있다. 그들을 중심으로 최선의 업무를 이어나가기 위한 총력을 다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대표 선임과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 드린다.

질문5. 경기를 위해 현장에 오는 선수 및 관계자들의 감염 및 전염 방지를 위해 준비한 것을 소개해달라.

선수, 팀 관계자, 기자 등 현장에 업무 차 방문하는 모두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프로토콜을 준비했다. 정부기관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엄격하게 적용하는 자체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롤 파크에는 손소독제 등이 다수 배치됐다. LCK 경기를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마스크 필수 착용, 근거리 인터뷰 등 상황별 위생장갑 필수 착용 등의 가이드를 구체화해 준비하고 있다.

관계자라 할지라도 경기장 내 관객석 착석 또한 금지할 예정이다. 현장서 이와 같은 가이드를 반복적으로 불이행할 시 강제 퇴장 조치까지 고려할 정도의 엄격한 진행 계획하고 있다.

■ “국민들과 팬들이 똘똘 뭉쳐 위기 극복, 이른 시일 내 최고의 ‘직관’되기를 기대”

질문6. 무관중 경기가 해제되는 시점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무관중 대회 진행을 결정한 만큼, 임의적으로 이 조치를 해제하는 것 또한 조심할 부분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외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유의미한 변동점이 있을 시, 다시 한번 내부 논의를 통해 조치 변동을 논하게 될 것이다.

질문7. 롤파크가 썰렁하지만 ‘e스포츠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롤파크는 앞으로 무관중 기간 어떻게 운영하는지. 온라인로도 팬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이 있다면?

LCK경기를 온라인 또는 TV를 통해 보실 수 있는 부분들은 전혀 변동 없이 제공될 것이다. 단, 오프라인 상에서 진행되던 팬 미팅 등은 LCK 무관중 경기 진행과 함께 당분간 진행되지 않는다. 팬 여러분들이 아쉬워하실 수 있는 부분이지만, 선수와 관객, 관계자 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이해를 부탁 드린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 경기가 열리고 있는 롤파크 모습. 사진=라이엇게임즈]

질문8. 중국과 한국뿐이 아니라 글로벌 롤리그의 ‘신종 코로나’ 관련 대처(라이엇게임즈 본사 대책 포함) 사례도 들려달라. 글로벌 팬들의 ‘무관중’에 대한 반응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현재 중국 프로리그인 LPL의 경우, 일정은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번에 새로 출범한 PCL (동남아시아 지역 리그)도 8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현재 연기된 상태다.

타 지역의 경우도 신종 코로나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고 유동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LPL과 LCK, PCL 외 변동 사항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

질문9. 혹시 더 말씀할 내용이 있으면 해달라.

항상 최고의 콘텐츠, 최고의 시청-직관 경험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금번 상황은 더욱 조심해도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결정을 내린, 특수 경우라 생각한다.

기존처럼 현장에서 LCK를 즐기실 수 없어 아쉬울 관객분들, e스포츠 팬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국민들과 팬들이 똘똘 뭉쳐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른 시일 내에 롤파크에서 쾌적하게 최고의 ‘직관’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경기 관련 변동이 있을 시 신속하게 팬들에게 전달 안내하겠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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