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한국 일제히 대회 연기 및 취소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국제비상사태로 선포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게임 및 e스포츠 이벤트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2월과 3월에 예정되어 있던 e스포츠 빅 이벤트들이 줄줄이 중지됐다.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인 LPL 스프링은 1월 13일 개막했으나, 첫 주 일정만 소화하고 무기한 연기됐다. LPL측은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 2주차 일정을 연기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사과드리며, 최대한 빨리 관련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LPL을 주관하는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이벤트 또한 연기했다.

알리스포츠가 4년째 개최하는 e스포츠 국가대항전 WESG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WESG는 2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WESG 아시아-태평양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 파이널을 아예 취소해버렸다. WESG는 “특별한 이유로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후속 일정을 마련할 것이며, 내년에 뵙겠다”고 전했다.

블리자드 또한 2월과 3월의 ‘오버워치’ 중국 리그를 취소했다. 블리자드는 “우리는 팬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설을 보내길 바란다”며 “언제 어디서 경기가 재개될지는 추후에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버워치’ 중국 프로팀인 광저우 차지는 한국 선수들을 귀국시켰으며, 상하이 드래곤즈 또한 한국 선수들과 코치들을 일시적으로 한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2월 6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게임쇼 타이베이 게임쇼가 여름께로 연기됐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이 게임쇼는 3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자랑하는 대만의 대표 게임 이벤트다. 한국에서도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이 올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타이베이 컴퓨터협회는 “타이페이 국제 게임 전시회 2020이 전시회 참가자 및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여름으로 연기될 예정”이라며 “장소는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으로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는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롤챔스) 스프링’이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우한 폐렴으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무엇보다 선수와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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