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 코지마 프로덕션 코지마 히데오 감독 내한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아버지라 불리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30일 서울 강남에서 국내 미디어와 만나 플레이스테이션4(PS4)용 신작 게임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에 대한 소개와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데스 스트랜딩’은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이끄는 코지마 프로덕션에서 만들어 11월 8일 출시한 게임이다. 지난 2016년 E3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뒤, 약 3년 만에 공개됐다. 이 게임은 주인공 ‘샘 브리지스’가 절망에 빠진 세상을 다시 연결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에 따르면, ‘데스 스트렌딩’을 함께 개발한 팀원들도 처음에는 게임의 세계관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샘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전달했더니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었다”며 “물건을 배달하고 이동하는 것을 게임으로 한다는 것도 전례가 없어서, 팀원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탈기어 때도 총을 갖고 있어도 계속 숨는 플레이에 대해 이해를 못했었다”며 “1년 반 정도 지나서 시스템이 완성되니까 이해를 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다들 즐겁게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데스 스트렌딩’에는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컷신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그는 “스토리 전달에 필요한 만큼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컷신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컷신이 없는 게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런 게임도 만들 생각”이라면서도 “데스 스트렌딩은 점과 점을 잇는 스토리인데, 이 스토리텔링을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배우들의 팬들도 그 배우들의 등만 보며 게임하기보다는 얼굴을 보고 싶어 했을 것이라 생각해 컷신을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데스 스트렌딩’에는 유명 할리우드 배우 노만 리더스, 매즈 미켈슨, 레아 세이두, 린제이 와그너 등이 게임에 출연한다.

‘데스 스트렌딩’의 장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장르를 정해서 만든 것은 아니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게임의 장르는 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붙여주실 것이라 본다”며 “영화에서도 호러나 SF가 믹스되는 장르들이 있는데, 제 게임도 그런 식으로 봐 달라”고 전했다.

영화 마니아로 알려진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2019년에는 300편 정도의 영화를 봤다”며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일본에서 개봉 전이지만, 그는 시사회를 통해서 영화를 봤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2020년 1월 개봉이다.

코지마 프로덕션의 직원은 약 80명 정도다. 대작 게임을 상당히 빨리 선보일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저는 예전 회사에서도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다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현장에서 모든 것을 총괄하고 개발 도중 일어나는 문제는 그 자리에서 계속 해결하며 만든다. 다시 만들거나 돌아가는 것 없이 만들기에 빨리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컷신의 경우도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외주를 맡기지만, 코지마 프로덕션은 게임의 상황에 따라 컷신도 자체적으로 수정하며 만든다고 한다.

‘데스 스트렌딩’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서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연결 되는 게임”이라며 “게임 안에서의 유대를 통해 실생활에서도 친구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연결된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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